OK저축은행 대출 건전성 악화…8% 당국 권고치 육박

이한승 기자 2023. 1. 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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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경고음이 커지면서 저축은행 중에서도 특히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오늘(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마저 깰 수준에 다다랐습니다.

대출채권 부실 위험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개로 분류하고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여신'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합니다.
 
[대출채권의 건전성은 크게 5가지로 분류하고, 그 중 '고정 이하' 채권을 '부실채권'이라고 부른다.]

전체 여신 중에서 고정 이하 여신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정이하 여신비율'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히기도 합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7.9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8%에 거의 육박했습니다. 고정 이하 여신이 더 많아지면 8%를 깰 수도 있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이 5.1%로 두번째를 차지했고, 페퍼저축은행(3.3%)과 애큐온저축은행(3.2%)이 3%대를, 한국투자저축은행(2.38%)과 SBI저축은행(2.32%)이 2%대를 기록해 OK저축은행이 유난히 높은 상황입니다.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8%에 육박했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그동안 연체차주에 대한 추심을 자제하고 연체채권을 외부에 매각하는 것을 제한하라는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다"며, "대손충당금이 1조원이 넘기 때문에 위험관리가 가능하고, 지난해 4분기에는 부실채권 일부를 매각해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조1480억여원으로 SBI저축은행(5002억원)의 2배 수준이며, 웰컴저축은행(4349억원)보다도 더 많았습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어려워 사실상 떼였다고 보고 미리 비용으로 두는 금액인 만큼,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OK저축은행의 설명입니다.
 
[OK저축은행은 순고정이하 여신비율에서도 유일하게 2%를 넘으며 건전성에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제하고 부실률을 측정한 '순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상위 업체 중 유일하게 2%대(2.27%)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이 마저도 1년 전(1.93%)보다 더 커졌습니다. 이는 충당금으로 보전되지 않을 정도로 부실채권이 늘고 있다는 뜻이어서 OK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위협받는 근거로 꼽힙니다.

뿐만 아니라 연체 기간과 회수 예상금액을 고려해 실제 손실위험을 나타내는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 역시 OK저축은행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7.46%를 기록해 2위인 웰컴저축은행(24.85%)은 물론, 상위 6개사 중 가장 높았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2금융권은 1금융권과 달리 부실채권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낮다"며 "이렇게 되면 여신이 악성 채무화가 될 가능성이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 만으로는 손실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자산을 회수하는지, 해당 금융사의 자산 운영전략이 위험하진 않은지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위험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금융사고 예방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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