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해영 감독 "독립운동가들의 찬란했던 투쟁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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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보니 그들의 싸움과 투쟁이 정말 찬란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그 찬란함을 영화에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이 감독은 "일제 강점기 우리 역사는 안중근 의사같은 놀라운 성취가 있었지만, 승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음에도 승리했다는 쾌감을 보답받지 못했던 시대이기도 하다"며 "그 승리의 순간을 (영화 속에서) 만끽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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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보니 그들의 싸움과 투쟁이 정말 찬란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그 찬란함을 영화에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오는 18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 '유령'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단체 스파이 '유령'으로 분한 독립운동가들의 사투를 장르물에 녹여낸 작품이다.
첩보 심리극에서 시작한 영화는 독립운동가들이 생존을 건 투쟁에 나서면서 격렬한 액션극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심리 추리극에서 화려한 액션을 넘어 가슴속 통쾌함까지 맛볼 수 있는 복합장르로 볼 수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유령'의 이해영 감독은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찬란함을 승리의 순간으로 보답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일제 강점기 우리 역사는 안중근 의사같은 놀라운 성취가 있었지만, 승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음에도 승리했다는 쾌감을 보답받지 못했던 시대이기도 하다"며 "그 승리의 순간을 (영화 속에서) 만끽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승리의 쾌감'을 나타내고자 했던 연출 의도의 바탕에는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이제는 한국이 일본을 문화적으로 압도했다는 이 감독의 생각이 깔려있다.
"일반 국민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것은 문화입니다. 사람들 일상에 치밀하게 침투하는 것이 문화인데요, 우리는 완벽히 그들(일본)을 앞섰고, 이제 그들이 우리를 따라 하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압승했다고 생각합니다."
'유령'은 액션과 의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보색 대비를 활용한 색감이 두드러지며 이 감독 특유의 섬세한 스타일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극중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를 연기한 박소담의 연기 변신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움을 준다. 화려한 의상을 걸쳐 입은 여인의 매력에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마력을 한껏 뽐낸다.
"소담이가 시원하게 분출하고 내지르는 것을 보고 싶었어요. 소담이에게 작품 시나리오를 주면서 '소담아 우리 미친 거 해보자. 이참에 날뛰어보자. 너무 잘할 거 같아'라고 했죠. 그랬더니 '저도 미친 거 하고 싶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이 감독에게 '유령'은 5번째 작품이다. 그는 시나리오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천하장사 마돈나'(이하 마돈나·2006)의 각본을 쓰고서 다른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주기보다 직접 영화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첫 작품 연출에 나섰다. 그해 '마돈나'는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후 '페스티벌'(2010),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독전'(2018) 등을 통해 각본가로서, 감독으로서 입지를 구축한 그는 '창작의 원천'으로 학창시절 '별난 아이'로 평가받았던 자기 자신을 꼽았다.
그는 자신을 누구보다도 내향적이었고, 친구도 많지 않아 밖에서 잘 놀지 않았던 아이로 기억했다. 무엇보다 혼자 좋아하는 것만 탐닉하며 성장기를 보냈고, 지금도 싫어하는 게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싫어하는 게 늘고, 오히려 좋아하는 것은 줄어들더라고요. 싫어하는 것들은 내 안에 들어오지 못 하게 하고, 좋아하는 것은 내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게 제 '창작의 원동력'인 거 같습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자신을 '행운아'라고 칭했다.
"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지가 이제 10여년이 됐어요. 그간 다섯 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니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비록 영화 찍을 때마다 획기적 도약은 없었지만, 아주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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