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방치 옛 제주 탐라대 부지 미래성장 거점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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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됐던 제주 서귀포시 옛 탐라대학교 부지와 건물이 신산업 유망기업을 육성·유치하는 거점으로 조성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6일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옛 탐라대 부지 활용 기본구상'을 발표하며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제주 미래성장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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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산업 유치‧연구단지로 조성
기존 대학 유치 방안은 제외키로
7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됐던 제주 서귀포시 옛 탐라대학교 부지와 건물이 신산업 유망기업을 육성·유치하는 거점으로 조성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6일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옛 탐라대 부지 활용 기본구상’을 발표하며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제주 미래성장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옛 탐라대 부지에 대한 최적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실무부서 간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부지 현장실사, 검토 원칙 수립, 제안 내용 종합 검토 등을 거쳐 ‘통합연구(R&D) 클러스터와 신성장산업 육성·유치’를 최우선 기본구상으로 도출했다.
기본구상을 보면 도는 옛 탐라대 부지를 활용해 그린수소 관련 기업과 항공우주(UAM), 바이오 산업, 친환경에너지원과 연계한 분산에너지 산업 등 미래성장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민간을 포함한 통합 R&D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책연구원 연수시설을 유치하고 지역 출연조직도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 성지로 제주가 손꼽히는 것을 감안해 통합 워케이션 센터도 옛 탐라대 부지에 조성할 방침이다.
기본구상 논의 과정에서 기존에 추진했던 대학 유치 방안은 학령인구 감소와 국내외 여건 변화, 제도적 제한 등을 고려해 우선 검토사항에서 제외했다. 이는 단순히 대학을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수익창출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도는 대신 대학 유치는 제주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옛 탐라대 부지는 1994년 서귀포시 하원마을회가 대학 유치 차원에서 마을 공동목장을 헐값에 내놓은 곳이다. 하지만 2010년 탐라대가 부실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2016년 제주도는 공공자산 확보 차원에서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옛 탐라대 부지는 31만2,217㎡와 건물 등을 415억9,500만 원에 매입했다. 도는 그동안 옛 탐라대 부지에 해외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6년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2019년에는 세계 100위권 내에 있는 미국의 대학 유치를 협의했지만, 또 다시 불발되는 등 매입 이후 7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
오영훈 지사는 “기업 관계자를 만나보면 제주로 이전하고 싶지만 공간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고 말한다. 제주는 또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분야가 취약해 인재양성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며 “옛 탐라대 부지는 이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제주경제 발전에 기여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옛 탐라대 부지를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다양한 특구제도를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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