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쏘카, 이용자 감소에 성장세 멈춰
작년 월평균 이용자도 1년 새 1.3%↓
자가용 없는 20~30대 이용자 사용 높아
40대 이상 중장년층 공략 어려움 겪어
기업용 상품 등 비즈니스모델 개발
국내 1위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이용자 수 늘리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가 카셰어링 수요 감소로 연결되면서 쏘카의 월평균 이용자 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쏘카는 KTX 연계, 기업 임직원 대상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애플리케이션(앱) 정보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쏘카 앱의 지난해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iOS+안드로이드)는 53만7577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3만5006명 대비 15.3% 감소한 수치로, 1년 새 이용자 9만7400여명이 줄었다. 쏘카의 지난해 월평균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줄었다. 쏘카의 지난해 월평균 이용자 수는 67만800명으로, 지난 2021년 67만9900명 대비 1.3% 감소했다.
쏘카는 카셰어링을 통해 자동차 소유의 비효율을 혁신하면서 국내 공유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이끌었다. 실제 국내 운전면허 소비자 절반 이상이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주행시간은 전체 운행시간의 4%에 불과하다. 쏘카는 기존 렌터카 서비스의 단점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무인 비대면 대여·반납과 30분 단위 단기 서비스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특히 4600개의 쏘카존을 도심 곳곳에 확보해 가까운 곳에서 쉽고 빠르게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쏘카가 주력으로 하는 카셰어링 사업은 모바일 앱으로 자동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운전면허증과 결제 카드만 등록하면 원하는 차를 언제라도 빌릴 수 있다. 이용 목적에 따라 차를 원하는 장소에 반납하는 편도 서비스로 이용하거나, 자동차 배송(부름)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장소로 배송받는 것도 가능하다.
쏘카는 카셰어링을 넘어 주차(모두의주차장)와 전기자전거 공유(일레클)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카셰어링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 자동차를 대여하거나 렌터카 업체와 연계한 장기 대여 서비스, 카셰어링에 사용한 차를 판매하는 매각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쏘카는 자가용이 없는 20~30대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40대 이상 중장년층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가용보다 비싼 이용료, 사용한 곳에 다시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 비싼 수수료로 부담되는 편도 서비스 등이 중장년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쏘카는 카셰어링 상품을 다변화해 이용자 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30~40대가 선호하는 전기차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도입했고, KTX 승차권과 연계한 상품도 출시했다. 다만 이런 시도에도 중장년층 유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가용이 있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쏘카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카셰어링 상품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 12일 임직원이 여행과 여가 활동, 출퇴근 등 업무 외에도 원하는 목적에 따라 쏘카를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는 쏘카비즈니스 복지형 상품을 내놨다. 임직원 1명당 연회비 1만원을 부담하면 임직원 개인별로 연간 50만원의 쏘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반면 기업은 적은 금액으로 임직원 복지를 강화할 수 있고, 쏘카는 여러 기업과 단체에 소속된 임직원을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다. 쏘카는 지난 2019년 기업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3만3000여명의 임직원을 이용자로 확보한 바 있다.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는 “카셰어링은 여전히 자가용이 없는 젊은 층이 이용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가용이 있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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