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고속철 건설 경쟁…베트남은 日에, 캄보디아는 中에 손뻗어

강민경 기자 2023. 1. 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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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일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은 일본에, 캄보디아는 중국에 각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에 나라를 종단하는 고속철도 건설 관련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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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ODA국 1위 일본, 남북 종단열차 사업 지원 요청받아
훈센, 2월 시진핑 만나러 간다…"인프라 관련 양자협정 맺을 듯"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총리실 제공) 2022.7.5/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일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은 일본에, 캄보디아는 중국에 각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에 나라를 종단하는 고속철도 건설 관련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ODA국 1위 일본, 남북 종단열차 사업 지원 요청받아

베트남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하노이에서 만나 회담하며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은 베트남의 공적개발원조(ODA) 최대 지원국으로, 현지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로 따지면 한국과 싱가포르 다음으로 3위에 해당한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최대 648억달러(약 80조4800억원)를 들여 약 1559㎞ 구간의 하노이와 빈, 호찌민과 냐짱을 잇는 시속 320~350㎞의 남북 종단 고속철도를 건설하려 한다고 전했다. 현재 베트남은 남북을 오가는 철도를 보유하고 있으나 여객이 아니라 물품 운송에 주로 사용된다.

찐 총리는 스즈키 재무상에게 베트남 최대 정유사인 NSRP의 지분 구조 변경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NSRP는 일본의 이데미쓰코산과 쿠웨이트석유공사가 각각 35.1%,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회사 페트로베트남이 25.1%, 일본 미쓰이화학이 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 국제포럼 참석차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을 하기 전에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훈센, 2월 시진핑 만나러 간다…"인프라 관련 양자협정 맺을 듯"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가 직접 나서서 중국의 지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훈센 총리는 내달 9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 기간 훈센 총리는 자국 내 고속철도 사업에 관해 중국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 라스메이 캄푸체아는 훈센 총리의 이번 방중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훈센 총리가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 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는 수도 프놈펜과 남서부 시아누크빌, 태국과의 국경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 2개를 신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 12월 중국이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훈센 총리는 그 전달에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중국은 프놈펜에서 베트남과의 국경까지 약 16억달러 규모의 고속도로를 포함한 캄보디아 내 주요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프놈펜 아시아비전연구소의 정부관계전략가인 반나리트 체앙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훈센 총리의 이번 방문이 인프라에 관한 일련의 양자 협정을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친중 국가 중 하나다. 캄보디아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포기한 이후에도 이렇다할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캄보디아가 최근 미국·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인훙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중국이 캄보디아와의 관계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도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캄보디아를 (재정적으로)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캄보디아가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일본 자위대가 남중국해 인근에 있는 레암 해군 기지에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방위 협력을 강화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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