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외교부 정정보도 청구소에 “국민도 모자라 법원까지 청력 테스트… 기막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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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상대로 한 외교부의 정정보도 청구소송 제기 소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답변' 촉구 취지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오 원내대변인은 동남아 순방 당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이 불허됐던 MBC 취재진의 UAE 순방길 전용기 탑승을 허가한 대통령실을 향해 "낯 뜨거운 생색을 내고는 뒤에서는 외교부에 소송을 지시했다니,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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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대변인 “외교에 대한 국민적 신뢰 흔든 것은 언론사가 아니라 尹”
MBC를 상대로 한 외교부의 정정보도 청구소송 제기 소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답변’ 촉구 취지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는 법원이 대신 답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직접 답해야 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국민 청력 테스트도 부족해 법원까지 청력 테스트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욕설 참사로 나라 망신을 시킨 것도 부족해 법정에서 연장전을 치르겠다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외교부가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졌던 ‘자막 논란’을 두고 MBC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소송의 원고와 피고는 각각 ‘외교부 대표자 장관 박진’과 ‘주식회사 문화방송 대표이사 박성제’로, 양측은 지난해 말 정정보도 여부를 다루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허위보도’가 아닌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정정보도가 어렵고 대통령실 반론을 후속 보도로 충분히 다뤘다는 MBC 입장과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해 우리 외교에 대한 국내외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는 외교부 입장이 충돌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의 한 국제회의장을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MBC를 포함한 일부 언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자막으로 달아 보도했으나, 대통령실은 음성분석 결과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우리 외교의 핵심 축인 한미 관계를 총괄하는 부처인 만큼 이번 소송의 원고로 나서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오 원내대변인은 동남아 순방 당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이 불허됐던 MBC 취재진의 UAE 순방길 전용기 탑승을 허가한 대통령실을 향해 “낯 뜨거운 생색을 내고는 뒤에서는 외교부에 소송을 지시했다니,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발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침묵하면서 무엇을 가지고 재판하자는 거냐”며, “자신의 입으로 실토하지 못할 만큼 부끄러워하면서 무슨 소송을 하겠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 참사를 가리기 위해 더 이상의 국력을 낭비하지 말고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김의겸 대변인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정정보도를 하라는 말이냐”고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사실은 내가 이러저러한 발언을 했는데 MBC가 이를 잘못 보도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윤 대통령이 직접 한 발언이니 누구보다도 윤 대통령이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란 직후 국민의힘이 MBC 고발했던 일을 끌어와 “집권여당도 모자라 정부 부처인 외교부까지 나섰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해임 건의안을 무시하면서까지 지켜낸 사람이 박진 외교부 장관인데, 오늘을 위해 박진 장관을 아껴뒀던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외교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흔든 것은 언론사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애꿎은 언론사 핑계는 접어두고 직접 국민 앞에 자신이 무슨 발언을 했던 것인지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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