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승환' 고우석 "도쿄올림픽 실패했지만, 2년간 성장"

하남직 2023. 1. 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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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은 1∼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모두 출전했다.

이강철(57) 감독이 이끄는 2023 WBC 대표팀 마무리 후보 1순위는 고우석(25·LG 트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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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6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우석, 이 감독, 양의지, 김하성. 한국은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 호주전에 나선 뒤 일본, 체코, 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2023.1.16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은 1∼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올해 3월에 열리는 5회 WBC 한국 대표팀 명단에는 오승환의 이름이 없다.

이강철(57) 감독이 이끄는 2023 WBC 대표팀 마무리 후보 1순위는 고우석(25·LG 트윈스)이다.

KBO리그에서 이미 고우석은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린다.

오승환은 2006년 1회 WBC 미국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고, 미국 대표팀 포수 마이클 배럿으로부터 "마치 시속 110마일(시속 177㎞)짜리 공을 던지는 것 같다"는 찬사를 받았다.

당시 오승환의 나이는 26세였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로 부상하고, WBC에서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은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올해 고우석은 25세에 개인 첫 WBC를 치른다. 고우석의 꿈도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고우석은 16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아직 (WBC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앞선다"며 "'대선배들의 계보 잇는다'라는 생각보다는 준비를 잘해서 이번 WBC에서 지난해 좋았던 점과 올해 잘하고 싶은 부분을 써먹었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각오 말하는 고우석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6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고우석이 각오를 말하고 있다. 한국은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 호주전에 나선 뒤 일본, 체코, 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2023.1.16 hama@yna.co.kr

고우석은 2022년 KBO리그에서 6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호투했다. 생애 첫 구원왕에도 올랐다.

투수로는 다소 작은 키(182㎝)에,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모습도 오승환과 닮았다.

고우석은 '포스트 오승환'이라는 평가를 고마워하면서도 '마무리 고우석만의 역사'를 만들고 싶은 의욕도 감추지 않았다.

이를 위해서는 도쿄올림픽에서 얻은 상처도 치유해야 한다.

고우석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 병살로 요리해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베이스 커버를 한 1루를 밟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어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야마다 데쓰토에게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고우석은 "도쿄올림픽 때는 내 실력이 부족했다. 일본전을 계기로 '2년 동안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노력했다"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면 이번 WBC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다시 일본을 만나면 자신 있게 승부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WBC 1라운드 B조에 속한 한국과 일본은 3월 10일 도쿄돔에서 숙명의 대결을 한다.

2년 동안 부쩍 자란 고우석에게는 설욕전을 펼칠 기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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