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극볼때 말소리 잘 안들린다면 ‘이것’ 도움 받아보세요
김성근 원장 “음성-자막변화 기술 탑재한 ‘스마트 글라스’ 난청인 이해 높여”
‘쿵쿵 쿵쿵~ 준우, 심장 소리 계속’
주인공의 대사가 아닌 소리를 설명하는 자막이 영상 하단에 나온다. 단편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 배리어프리 버전’에 나타나는 자막이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고령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이나 정책을 뜻한다.
문화예술계는 사회적 약자가 문화생활을 즐길 때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자막, 수어 통역, 음성 해설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배리어프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매년 유튜브·넷플릭스의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영상물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소리를 잘 못 듣는 난청인은 이와 같은 영상물을 자막 없이 볼 때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인이 자막 없는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영화가 끝난 후 동행한 사람에게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다시 설명해달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인해 최근 영화와 미디어계에서는 난청인을 위한 자막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리어프리 영화 위원회는 2011년부터 ‘서울 배리어프리 영화제’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자막과 음성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배리어 프리가 영화계에서만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우의 연기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연극에서도 배리어 프리가 적용되고 있다. 국립극단은 수어 통역, 음성해설, 한글 자막을 넣은 연극을 하기도 했으며, 국립극장은 공연장에 수화 통역사를 배치하고 공연 녹화영상에도 수화통역 화면을 넣는 등 배리어프리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배리어 프리가 더욱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배리어프리 서비스는 국내보다 다양하고 이색적이다. 핀란드국립발레단에서는 2014년 ‘잠자는 숲속의 미녀’공연 시작 전 시각, 청각 장애인의 공연 이해를 돕기 위해 무대와 소품을 직접 만져보고 가까이서 경험하는 ‘터치 투어(Touch Tour)’를 진행했으며, 영국 국립극장에서는 자막이 나타나는 특수 안경을 끼고 감상할 수 있는 연극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스마트 글라스’는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자막 변환 기술이 탑재되어 실시간으로 착용자가 주변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자막으로 볼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난청이나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해 폐쇄형 자막 서비스(Closed Caption)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넷플릭스의 국내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할 때도 가능한 서비스다”라며 “유튜브는 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직접 자막을 입력하거나 앱이 음성인식 기술로 자막을 생성하여 난청인이 소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난청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생기고 있어 앞으로의 배리어프리 발전이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최근 들어 문화예술계는 누구나 즐거움을 향유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진보하는 기술은 자막, 해설과 같은 추가적인 정보를 관람자에게 전달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이 있다면 평소 보청기 착용을 생활화하고,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면서 “난청인이 주변에 있다면 평소 그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를 위한 배려를 하는 것이 좋다. 난청인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은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의 배려를 통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전세가, 이렇게 떨어지나…25년전 나라 망했을때 그 수준?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뭐야 내가 사는 집이 경매 나왔다고?”…세입자가 한 행동 - 매일경제
- “부장님, 돈 벌어 드릴까요?”…연금 수령할 때 ‘이 건’ 알고 하세요 - 매일경제
- 전직 유명 야구선수 어쩌다가…지방세 체납해 출국금지 당해 - 매일경제
- ‘수능 9등급’이 교대 1차 합격…경쟁률 어떻길래 이런 일이 - 매일경제
- 이제 ‘마기꾼’ 단어 사라지려나…실내 마스크 해제 임박 - 매일경제
- “이륙 취소” 한마디가 대형참사 막았다…JFK 공항서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속보] 검찰, ‘위례·대장동 의혹’ 이재명에 소환 통보 - 매일경제
- “알바생 비위까지 맞춰야 해?”…백화점 진열대 엎은 여성 - 매일경제
- 이정후, 언어 장벽?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ML서 더그아웃 리더 될 선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