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현’ 경계심에 ‘반김연대’ 확산…안철수 “결선투표서 몰아주자”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1. 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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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요동치는 與 전대
김기현 지지율 1위 올라서자
安, 나경원에 잇단 ‘러브콜’
윤상현도 “윤핵관 자중해야”
결선투표땐 승부 예측불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15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양천갑 당원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있다. [김호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1대1로 맞붙는 결선투표를 전제로 나경원 전 의원까지 포함한 연대를 꾀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기현 의원이 ‘윤심’을 지렛대로 지지율 1위로 올라서자 나 전 의원을 포용하면서 친윤을 경계하는 ‘반(反) 김기현’(이하 반김) 분위기가 여타 당권주자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결선 투표와 관련해 “결선투표에서 떨어진 의원들이 각자 ‘누구를 지지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가 당원 100% 투표로 맞붙는 본선에선 단일화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1대1로 맞붙는 결선투표에선 본선서 떨어진 후보들이 지지후보를 밝히면서 ‘연대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안 의원은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선 “결선투표제이기 때문에 일단 각자가 장단점을 충분히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수도권에 중요하다는 건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이나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한 ‘제2 진박(眞朴) 감별사’ 비판에도 동의하며 “오히려 분열로 가고, 예전에 진박 감별사 때문에 완전히 다 이길 선거를 망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특정인을 향한 백태클이 난무한다”며 친윤그룹 비판에 이어 갈수록 나 전 의원 편에 선 것이다.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화합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오히려 불신과 비방, 분열과 대립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에 책임이 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내 일부 호소인들은 깊이 자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소위 ‘반김연대’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김 의원의 ‘윤심 독주’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2∼13일 전체 응답자 125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지지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 전 의원과 안의원을 제치고 김 의원이 32.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한 인터뷰에서 “누가 출마하고 안 하고에 관심이 없다. 누가 (출마)하든지 김기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고 했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한 번 흐름을 타면 추세가 크게 바뀌기는 힘들기 때문에 도전자로서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반박도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이 32.5%로 지지율 1위를 했다지만 1대1로 맞붙는 결선투표에서 본선 탈락후보들 표가 안철수 의원 말처럼 연대를 형성할 경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1등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전 의원(26.9%)과 안 의원(18.5%) 표만 합쳐도 김 의원을 훌쩍 넘지 않냐”며 “유승민 의원도 10%가 넘게 나와서 본선 결과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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