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보다 무서운 '노면 살얼음'...안전거리 확보가 필수

이성우 2023. 1.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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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15일) 발생한 경기 구리포천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사고 원인을 '노면 살얼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면 살얼음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도로 위 침묵의 암살자라고도 불리는데요.

속도를 낮추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가 종잇장처럼 찌그러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도로 위에는 차량 범퍼 등 사고 차량의 부품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경기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차량 47대가 잇따라 부딪치며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황태근 / 경기 포천소방서 현장지휘단장 : 차량 47대가 연속해서 미끄러져 추돌한 연쇄추돌 사고입니다. 경미한 사고자는 저희 버스 2대를 이용해서 귀가 조치했습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건 이른바 '블랙 아이스'라고도 불리는 '노면 살얼음'

사고는 밤 9시 10분쯤 발생했는데 당시 포천에는 오전부터 눈이 내렸습니다.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층이 생기기에 적합했습니다.

'노면 살얼음'은 비나 눈 등의 습기가 아스팔트 표면에 투명하게 얼어붙어 만들어집니다.

눈이나 비, 또는 안개가 끼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그늘진 곡선 도로나 터널 앞, 고가 도로 등에서 생기기 쉽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과 1월에 주로 되풀이되는데, '노면 살얼음' 추정 사고는 매년 천 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로 색과 같아 운전자가 알아차리기 어렵고,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몇 배 이상 길어집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년부터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눈인 쌓인 도로보다 숨진 사람이 3.7배나 많았습니다.

[조정권 / 교통안전공단 교수 : 제설작업을 했더라도 눈 밑에 있는 얼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거든요. 운전자 입장에서는 눈만 치웠다고 해서 안전한 게 아니고 오전에 약간 녹으면서 또 밤이 되면서 얼었기 때문에 그 위험은 계속 살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면 살얼음' 현상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넉넉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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