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꼽은 2023 주거트렌드는…공유·식집사·비거니즘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1. 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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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CX센터가 내놓은 책자 포치(Porch)
식물가전부터 아파트 정원까지 식물 재배 늘고
단지 내 육아용품 공유하는 문화도 커지고 있어
공간속 비거니즘도 중요한 주거트렌드로 꼽혀
LG전자 고객경험(CX) 센터가 발간한 책자 ‘포치(porch)’ <사진제공 = LG전자>
“올해 트렌드 중 하나는 식물킬러도 식집사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LG전자가 올해 국내 주거 시장을 관통하는 6가지 트렌드를 뽑았다. 지난해 말 신설된 고객경험(CX) 센터가 최근 직원에게 공개한 책자 ‘포치(porch)’를 통해서다. ‘식집사(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의미)’를 위한 기술과 아파트 단지 내 공유 문화 등이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식집사와 관련해 LG전자는 ‘틔운’ 등 식물생활가전을 예로 들었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기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일부 건설사는 단지 내 정원과 식물 카페 등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내놓은 식물원 카페 브랜드 ‘플랜트리움’은 정원을 즐기며 샐러드를 먹고 차도 마시는 복합 휴식공간이다.

아파트 단지 내 공유 문화도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LG전자는 최근 아파트 단지에서 다양한 공유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서수원 권선 꿈에 그린’에 사는 주민은 육아용품을 공유하고, 경기도 하남시에선 이웃에게 차를 빌려주는 ‘타운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먹는 것을 넘어 공간으로 확대된 비거니즘도 주요 트렌드로 선정됐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비건 전용 객실을 선보인 워커힐 호텔은 전통 한지로 만든 가구, 친환경 소재로 만든 침구류 등을 사용한다.

LG전자는 “인테리어까지 비건임을 강조한다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비건 개념을 어디까지 적용하고, 기술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확보할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또 다른 트렌드는 중고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이다. 자사 중고 제품을 구입해 정비한 뒤 재판매하는 이케아의 ‘바이백·리셀’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LG전자는“판매 이후 올바른 배출법을 공지하거나 더 오래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도 브랜드 몫”이라고 했다.

그밖에 주요 트렌드로는 ‘노년층 맞춤 주거 서비스’와 ‘펫 돌봄 서비스 진화’ 등이 꼽혔다. LG전자는 노인을 위한 연화식 브랜드와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예로 들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를 위한 돌봄 서비스 등도 소개됐다.

이 책자를 만든 CX센터는 최근 LG전자가 추구하는 ‘고객경험’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CX센터가 고객이 좋아하는 것과 트렌드를 연구해 LG전자 내 각 사업본부에 전달한다. TV와 생활가전 등 각 사업본부는 이를 서비스나 제품에 반영한다.

LG전자가 주거 트렌드를 연구하는 이유는 ‘집’과 ‘공간’의 변화와 가전제품이 밀접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와 세탁기가 등장한 이후 건설사는 공간을 설계할 때 이들 제품이 들어갈 공간을 고려한다. 최근 시스템 에어컨이 대중화되면서 층고가 높아지는 경향도 생겼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CES 기자간담회에서도 고객경험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조 사장은 “CX센터는 핵심 고객경험을 정리해 로드맵을 그릴 것”이라며 “세상에 없던 차별화된 경험을 만들어내는 게 CX센터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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