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의용소방대 일지 발견…한국전쟁 당시 근무 기록
오상도 2023. 1. 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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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한국전쟁 당시 기록을 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가 발견됐다.
70년 전 기록된 이 일지는 경기 화성군 남양면(현 화성시 남양읍)에 있던 의용소방대가 5개월여간 작성한 것으로 매일 한 장씩 일자와 날씨, 지시·특기 사항, 근무 현황 등을 수기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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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한국전쟁 당시 기록을 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가 발견됐다. 70년 전 기록된 이 일지는 경기 화성군 남양면(현 화성시 남양읍)에 있던 의용소방대가 5개월여간 작성한 것으로 매일 한 장씩 일자와 날씨, 지시·특기 사항, 근무 현황 등을 수기로 남겼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1953년 5월13일부터 10월24일까지 160여일간 남양면 의용소방대가 작성한 근무일지 한 권을 최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일지는 현재까지 확인된 소방대 근무일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인쇄 서식에 맞춰 작성됐는데, 인계품명까지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 일지 작성 시기는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때로 의용소방대가 방공단으로 개편돼 활동하고 있었다. 이에 작성자도 ‘남양면 방공단’으로 표기됐다.
표기에는 한자 수기가 활용됐고 기입자는 친필 서명을, 결재자는 날인을 했다. 규격은 가로 183㎜, 세로 258㎜로 B5 용지와 비슷하다.
기록을 살펴보면 의용소방대는 지금처럼 야간과 휴일에도 근무하는 365일 24시간 근무 체제로 운영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09년 경기도 수원소방조 창설을 시작으로 120여년간 활동해온 도 의용소방대는 현재 시·군 및 읍·면 단위로 이뤄진 430개대 조직에서 1만2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해당 자료를 2025년 광명시에 개관 예정인 국립소방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일지는 도 소방재난본부가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자료 수집을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화성소방서 남양 119안전센터 책장에 있던 걸 직원이 발견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에 발견된 일지는 어려웠던 시절에 주민자치로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려 했던 노력의 산물”이라며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매우 소중한 기록물이기에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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