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엔 똘똘한 한 채도 힘들어”…작년 중저가 아파트만 팔렸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 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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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 기자]
지난해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고가 아파트보다 저가 아파트의 거래가 더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주택의 기준이 상향됐음에도 고금리에 수요자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대별 거래비율은 3억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1분기 69.6%→2분기 67.6%→3분기 70.5%→4분기 64.4%로 과반을 차지했다.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1.2%에서 4분기 27.4%로 높아졌다. 반면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2019년 1분기~2022년 4분기 분기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대별 거래비율 추이. [사진 제공 = 직방]
서울지역은 아파트 가격 상승 영향으로 12억원 초과 고가거래가 지난해 들어 다소 감소했다. 서울에서 12억원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비율이 전체 거래의 50% 이상을 기록한 자치구는 강남구·서초구·송파구·용산구였다. 고가 아파트 거래비율이 가장 많이 축소된 자치구는 성동구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4분기 72.5%에서 지난해 4분기는 36.6%로 감소폭이 커졌다.

전국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2분기에 잠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고가거래의 비율이 감소하고 저가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가구당 평균거래가격도 낮아진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급격히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글로벌 경기 여건의 불안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고가주택에 대한 규제 완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외적 환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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