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스페인 전훈에 동행한 조규성, 해외 진출 다음으로?
유럽 진출을 노리던 ‘월드컵 스타’ 조규성(25)의 도전이 다음 여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일단 소속팀 전북 현대의 스페인 전지훈련에 동행한다.
전북은 16일 동계훈련지인 스페인 출국에 앞서 조규성이 훈련을 떠나는 선수단과 동행한다고 밝혔다. 전북은 이날 스페인으로 떠나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한 달여 간의 전지훈련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넣는 활약으로 주가가 치솟은 조규성은 본인의 해외 진출 의지와 맞물려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아왔다.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이 조규성을 주목했다.
조규성은 빠른 유럽행을 원한다. 하지만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었다. 그러면서 전북은 유럽 팀들이 새 시즌을 대비해 전력 구성을 재편하는 여름 이적이 적응하기 좋다며 조규성 측을 설득해왔다. 전북은 전지훈련에 함께 하는 조규성의 결정에 대해 “선수의 뜻을 가능한 한 존중하겠다는 게 이번 이적과 관련한 구단의 공식 입장”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하지만 유럽 매체에서는 조규성의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이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럽축구 이적 소식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2일 셀틱, 마인츠, 미네소타 등이 최소 300만유로(약 4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현재 이재성이 뛰고 있어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마인츠도 높은 이적료로 조규성 영입전에서 발을 떼는 모양새다. 마인츠의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이적료가 300만유로 수준을 벗어난다면 조규성 영입이 쉽지 않다고 밝혔고, 독일 유력지 ‘키커’는 16일 마인츠의 팀 상황을 따져보며 “(조규성은) 너무 비싸다. 재정상 이유로 조규성 영입은 사실상 끝났다”고 했다.
영국 매체 ‘HITC’는 조규성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조규성이 몸 상태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 이적을 연기한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경쟁할 체력을 더 보강해서 유럽 무대에 재도전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매체는 “(조규성 영입에 적극적이던)셀틱에겐 현실적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다시 조규성 영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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