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락부락’단백질 붐 일으켜...쇠락하던 분유회사 화려한 부활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1. 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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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저출산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던 분유회사 일동후디스가 ‘먹는 단백질’로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식품 유행 주기가 짧아지며 히트 상품이 드물어진 상황에서 하이뮨을 연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워낸 것이다.

일동후디스는 16일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0년 출시 첫 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21년 1050억원, 지난해 165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단백질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식품 유행주기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에 그치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과다. 식품업체들은 한 해에 많게는 40여개의 신제품을 내놓지만 지속적으로 선택을 받는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진 제품 대부분은 단기간에 매출이 확 늘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관심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하이뮨이 장수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하이뮨은 하락일로를 걷던 일동후디스를 기사회생시킨 효자 브랜드다. 일동후디스 매출은 2016년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 종합이유식을 선보이며 영유아식 시장을 선도했지만 저출산 직격탄을 맞아 크게 휘청인 것이다. 3년간 개발 끝에 하이뮨은 적자였던 분유회사를 회사를 단백질 1위 업체로 만들어냈다. 일동후디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가량 늘어난 3000억원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뮨은 “내가 먹고 싶은 단백질을 만들겠다”는 이금기 회장의 고집으로 탄생했다. 일동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아로나민’ 등 히트상품을 연이어 내면서 초고속 승진해 대표이사 회장까지 지낸 이 회장은 시장을 지켜보다가 ‘건강 관리하는 성인’에 주목했다. 특히 중장년을 타깃으로 한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식품이 클 것이라고 봤다. 구순에 접어든 이 회장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소화가 잘 안 되면 몸 밖으로 배출되기 쉽다는 점에 착안해 제조 노하우를 갖고 있던 산양유로 단백질 제품을 만들었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가 813억원에서 2021년 3364억원으로 4년새 4배 넘게 성장하면서 하이뮨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하이뮨의 제품력 강화 및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위해 더욱 노력하여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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