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출전 앞둔 이강철 감독 "최대한 많은 경기 하고 돌아올 것"
[청담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고 돌아오겠다"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전했다. 선수단 중에서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LG 트윈스)이 대표로 참석했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7년부터 전임 감독제를 도입했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WBC에서도 한국의 고전은 계속됐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2013년과 2017년에는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밝은 미소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강철 감독은 "이렇게 만나뵙게 돼서 반갑다. 많은 분들이 위기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이것을 기회로 삼겠다. 젊은 선수와 베테랑들로 팀을 꾸렸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잘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4일 30명의 엔트리를 발표한 이강철호는 이날 오전 호텔 리베라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했을까.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제일 강조한 것은 (대회에 가서) 역할을 줄 건데 역할에 충실해주고 몸을 잘 만들어오기를 주문했다"며 "몸을 잘 못 만들어서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몸을 잘 만들어와서 역할을 잘 해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의 주장은 김현수(LG 트윈스)가 맡게 됐다.
이 감독은 "대표팀 주장은 제가 정하기 보다는 선수들끼리 상의해서 하기로 했다. 그 결과 김현수가 주장을 맡게됐다.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김현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 대표팀에는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도 포함됐다.
이 감독은 "에드먼은 계속 접촉 중이다. 기술위원회에서 접촉하고 있다. (합류) 시기는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며 "에드먼과 같이 키스톤 콤비를 맡을 수 있는 선수가 김하성이라 조금 늦게 합류하더라도 키스톤 플레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김하성도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WBC 1라운드에서 일본을 비롯해 체코, 호주,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에서 3월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차례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격돌하며 여기에서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4강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챔피언십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이 감독은 첫 상대인 호주에 대해 "아시아권에 가까운 야구를 하고 있다.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들을 많이 뽑아놨기 때문에 양의지가 그것을 잘 알고 운영할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은 점수를 내야 이기는 거지만 막아 놓고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차전에서 최선의 카드를 다 쓰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일본에 대해서는 "이름만 대면 아는 선수들이 뽑혔다. 거기에 전략, 분석도 필요하겠지만 그 선수들이 한 경기에 다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끊어서 가야 될 수도 있다. 투수력이 워낙 좋으니 양의지를 비롯한 선수들이 잘 쳐야 한다. 1점 뽑을 수 있으면 작전을 써서라도 먼저 뽑아야 한다. 잘한다면 멋진 경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중국과 체코에 대해서도 "전력분석팀이 가서 분석하고 있다. 호주전 다음이 일본전이라 비중이 일본, 호주로 많이 가고 있는데 중국, 체코도 쉽지 않은 팀이다. 단기전이라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결코 쉽게 보고 있지 않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부치기가 연장 10회부터 시작된다. 주자의 수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무사 1, 2루에서 진행됐지만 이제는 무사 2루로 바뀌었다. 지난 2020년부터 MLB에 도입된 방식이다.
이 감독은 "좋은 투수들이 끊어서 나오기 때문에 승부치기를 예상해야 한다. 거기에 주자 1, 2루였는데 무사 2루로 바뀌었다. 작전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변수다. 수비시에는 에드먼과 김하성이 잘해줘야 하기 때문에 위에서 (김하성과) 이야기를 하고 왔다. (공격에서는) 타선에 따라서 작전 및 번트 또는 치는 쪽으로 갈 수 있다. 상대방 타순도 고려해봐야 한다.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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