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허전하다’, ‘파친코’ 美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 시리즈상…4년 연속 수상, K-콘텐츠의 힘[종합]
이제는 없으면 허전하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 콘텐츠들이 정초부터 또다시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미국 메이저 대중문화 시상식에서 4년 연속 시상대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TV플러스에서 지난해 3월 공개된 드라마 ‘파친코’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LA 페어몬트 센추리 호텔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TV부문 외국어 시리즈 부문상을 수상했다.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Critics Choice Awards)’은 미국·캐나다에 속한 영화, 드라마 비평가들의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ritics Choice Association)에서 매년 시상하는 행사다.
영화와 방송을 망라해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를 평가하는 시상식으로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그리고 미국 배우조합상과 더불어 북미를 대표하는 메이저 시상식으로 꼽힌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후보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외국어 시리즈 부문에는 두 편의 한국어 작품을 포함해 넷플릭스 ‘1899’와 ‘여총리 비르기트’, ‘클레오’(독일), HBO맥스의 ‘가르시아!’(스페인), HBO ‘나의 눈부신 친구’(이탈리아), 무비 ‘더 킹덤 엑소더스’(덴마크), 애플TV플러스 ‘테헤란’(이스라엘) 등과 경쟁했다.
‘파친코’의 수상으로 한국계 드라마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이어 2년 연속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외국어 시리즈 부문상을 받았다.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처음 후보에 오른 후 한국 작품들은 2010년 중반부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수상으로 따지면 2020년 ‘감독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2021년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 그리고 지난해 외국어 시리즈 부문과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이정재가 수상한 ‘오징어 게임’에 이어 4년 연속이다. 그리고 2019년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을 포함하면 5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다.
앞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 수상과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6관왕 등으로 최근 국제 시상식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 콘텐츠의 위력은 이번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는 ‘파친코’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김민하가 금색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연 우영우 역을 연기한 배우 박은빈과 유인식 감독도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조선인 4대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애플TV플러스가 한국의 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제작비는 줄잡아 1000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즌은 8부작으로 일제강점기를 겪은 어린 선자부터, 일본에 건너가 정착하려 애쓰는 젊은 선자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고국인 한국을 찾는 나이 든 선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신예 김민하가 젊은 선자를 연기했고,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었던 배우 윤여정이 나이 든 선자를 연기했다. 배우 이민호는 젊은 선자의 연인으로 등장했다.
이날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라 수상을 기대하게 했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앞서 골든글로브에서도 수상에는 실패했던 ‘헤어질 결심’은 오는 3월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박찬욱 감독 할리우드 첫 수상도전의 여정을 이어간다.
외국어 영화상은 인도영화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에게 돌아갔다. ‘헤어질 결심’은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예비 후보로 올라있으며 이달 24일 5편으로 압축되는 최종후보 포함에 도전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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