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정성화 “안중근 고작 서른...나라 잃은 청년은 일찍 철든다”(‘두데’ 종합)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mjhs0903@daum.net) 2023. 1. 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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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정재은. 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
배우 정성화가 ‘영웅’을 통해 비범한 사람의 평범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에는 지난달 21일 막을 올린 뮤지컬 ‘영웅’의 배우 정성화와 정재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뮤지컬 ‘영웅’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동안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정성화는 “뮤지컬과 영화 ‘영웅’이 같은 내용이다. 안중근 의사가 동맹 11인과 단지 동맹을 하는 순간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후까지를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웅’은 2009년에 시작을 해서 14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뮤지컬이다. 내가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해왔다. 중간에 한 시즌만 빼고 총 아홉 시즌을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성화는 “안중근 역을 오랫동안 하다보니까 점점 몰입이 잘됐다. 만만한 뮤지컬이 아닌 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안중근 의사다. 안중근 의사를 연기할 때는 몸과 마음가짐을 모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처음에는 안중근 의사를 표현할 때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목소리는 어떻게 낼까’ 이런 부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마음가짐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작품을 하면 할수록 그분 마음을 이해하는 깊이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제일 보여드리고 싶었던 부분이 비범한 사람의 평범함이다. 안중근 의사가 나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웅적인 면모만 보인다면 거부감이 있을 것 같았다. 이분도 똑같이 동료와 농담하고, 누군가 죽었을 때 슬퍼하고 흔들리고, 또다시 일어서고 이런 과정을 겪은 끝에 거사를 해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정성화는 안중근이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안중근 집안이 나라 사랑이 투철한 집안이었다. 집안 자체가 그러다보니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며 “작품 속 안중근 의사가 고작 서른 살이다. 작품에 ‘나라 잃은 청년들은 일찍 철이 든다 하였습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나라 잃은 국민 여러분들이 그때 당시에 굉장히 철이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재은은 뮤지컬 ‘영웅’에서 설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는 “설희는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이자 독립운동가다.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안에 끼워맞추기로 들어가 있다. 시간상 흐름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있어 그런 나 혼자 부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희는 가상 인물이라 현존했던 역사적 인물과 최대한 붙으면 안 되고, 떨어져 있어야 했다. 역사를 건드릴 순 없으니까. 그래서 뮤지컬 ‘영웅’을 보시면 설희는 늘 혼자 있다”고 밝혔다.

정성화도 “무대 위에서도 안중근이 설희를 딱 한 번밖에 안 마주친다. 영화에선 심지어 설희를 아예 안 마주친다”고 말했다.

정재은은 “설희는 연습도 따로 한다”는 정성화의 말에 “그래서 너무 외롭다. 연습실에 가도 아무도 없다. 설희는 이토 히로부미를 직접 마주치는 역할이라, 이토 히로부미가 연습실에 출석하는 날이 설희가 출석하는 날”이라고 털어놨다.

정성화는 정재은에 대해 “뮤지컬 ‘영웅’에서 최장수 설희가 재은 씨다. 설희 역을 오래 했던 배우가 없었다”라며 “관객분들이 정재은 씨 라이브를 듣고 파워풀한 목소리에 매료돼서 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재은은 ‘영웅’ 캐스팅 뒷이야기도 밝혔다. 그는 “오디션 때 15초 부르고 나왔다.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꿈에도 잊혀’ 여기까지만 하고 잘려서 나왔다. 그래서 떨어진 줄 알았는데, 5주 뒤에 어디서 전화가 왔다. ‘어디시냐’고 하니까 영웅 오디션 보지 않았냐고 하더라”며 기뻤던 당시를 회상했다.

정성화는 지난해 12월 21일 뮤지컬 ‘영웅’과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영웅’에서도 안중근으로 분해 열연했다.

영화를 위해 16kg를 감량했다고 밝힌 정성화는 “영화 들어가기 전에 86kg이었다. 감독님이 캐스팅하다가 살을 좀 빼라고 하셨다. 남들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너를 안중근이라고 볼 수 있을 때까지 빼달라고 하셨다”고 윤제균 감독의 주문을 떠올렸다.

이어 “내가 목표로 한 게 60kg 후반이었다. 근데 살을 급격히 빼다가 뮤지컬 무대에서 한 번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16kg를 뺐다. 3개월 만에 70kg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정재은은 “그때가 같이 공연하고 있을 때였는데 하루하루 줄어드는 오라버니를 봤다. 무대에서 점점 힘들어하는데,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다 응원했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소식좌들은 모르시겠지만, 나 같은 대식가에게는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이었다. 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공연도 해야 된다. 공연이 끝나면 엄청 배고픈데 방울토마토랑 아몬드를 먹고 잤다”고 털어놨다.

또 “무대 뒤에서 옷을 갈아입으면 후배들이 배가 어디 갔냐면서 걱정했다. 영화 ‘영웅’에서 살 뺀 내 모습을 보고 나서는 앞으로 미디어에 나올 땐 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근데 영화가 끝나니까 금세 78kg까지 쪘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성화는 ‘영웅’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아바타2’를 언급하며 “우리 영화가 외국 영화에 밀린다는 걱정이 많이 있었는데, 난리 통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절찬리에 상영 중이니까 꼭 봐달라”며 영화 ‘영웅’을 홍보했다.

한편 뮤지컬 ‘영웅’은 오는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영화 ‘영웅’도 극장 상영 중이다.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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