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아내 응원이 큰 힘”, 오지현 “앞으로 내조에 전념”

김시우(왼쪽)와 아내 오지현 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내 덕분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플레이했다. (오)지현이의 응원이 우승에 큰 힘이 됐다.”(김시우)

“이제 선수가 아닌 김시우 프로 아내로서 열심히 내조할 생각이다”(오지현)

16일(한국시간) 소니 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시우(28)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오지현(27)과 지난해 결혼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틈틈이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2년 여의 열애 끝에 지난 12월 18일 ‘골프 스타 커플’의 탄생을 알렸다.

결혼식 뒤 신혼집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머물다 신혼여행을 겸해 7일 하와이로 건너간 김시우는 결혼 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새신부에게 달콤한 ‘신혼 선물’을 선사했다.

김시우는 우승 직후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아내에 대한 진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지현이와 결혼한 후 첫 대회였는데 같이 와줘서 고맙고, 우리 둘 모두 너무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 중이라 계속 미국에 있었다. 지현이도 시즌 중이었는데 결혼식도 혼자 너무 예쁘게 꾸며줬다. 같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미안했다. 잘 준비해줘서 고맙다”며 결혼식 준비를 도맡았던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댈러스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지난주 일찍 하와이에 왔다. 신혼여행 겸 쉴 겸 지현이와 같이 왔다”며 “대회를 치르다가도 코스 밖에서는 대회에 왔나 싶을 정도로 편안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면서 즐거운 여행 같이 대회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김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내가 힘이 많이 됐다”면서 “이번에도 긴장되는 상황에서 같이 걸어주고, 서로 웃으면서 긴장을 풀었다. 쉬운 일이 아닌데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지현은 “내가 경기할 때보다 더 떨린다. 같은 선수로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 때문에 더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결혼한 뒤 우승이라 더 기쁘다. 앞으로 모든 대회를 같이 다닐 예정이다. 이제는 골프 선수보다는 김시우 프로 아내로서 열심히 내조할 생각”이라고 투어 생활을 접고 ‘김시우 아내’로서 내조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번 홀에서 극적으로 칩인버디가 되면서 (우승도) 할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분위기가 내게 넘어온 것 같았다”고 설명한 김시우는 “18번 홀에서 버디로 잘 마무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 떨어져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우승 순간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김시우는 19일부터 나흘 동안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통산 3승을 수확했던 그는 “우승했던 좋은 기억을 가진 대회다.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한국에 계신 팬들께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