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테슬라 기가팩토리와 퍼스트 무버

정재훈 2023. 1. 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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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의 결말이 허무한 겨울소나타로 끝이 났다.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에 총력을 쏟았었다.

필자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는 세계경제순위 10위(2021년 한국 GDP 1조 8102억 달러) 경제 강국인 한국에 걸맞지 않다고 봤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는 퍼스트 무버 방향과는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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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의 결말이 허무한 겨울소나타로 끝이 났다.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에 총력을 쏟았었다.

찌라시 뉴스였을지도 모르지만 테슬라 한국지사장 전화기가 유치전이 한창일때 아예 꺼져 있었다고 할 정도로 유치전 열기는 뜨거웠다.

대구시 역시 초반엔 유치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강성노조로 인해 테슬라의 한국 유치 불가를 일찌감치 예견했다.

류동현 대구시 AI블록체인과장

필자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는 세계경제순위 10위(2021년 한국 GDP 1조 8102억 달러) 경제 강국인 한국에 걸맞지 않다고 봤다.

최종 선정된 인도네시아를 낮게 봐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경제 수치로 2021년 인도네시아 1인당 GDP 4291달러만 봐도 한국의 1인당 GDP 3만5000달러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여준다.

결국 테슬라의 앨런머스크가 찾은 생산기지는 이름만 기가팩토리이지 전기 자동차 단순 생산 공장으로 인건비와 원가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곳일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국이지 더 이상 단순 주문생산만 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10년전 한국은 지난 경제성장의 핵심 축인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의 한계점을 느끼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는 퍼스트 무버 방향과는 맞지 않다.

대구시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위해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를 미래성장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ABB산업의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해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부터 파워풀하게 추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AI와 빅데이터 분야는 5년 전부터 수성알파시티라는 SW집적단지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고, 블록체인 분야는 블록체인 기술관점이 아닌 핀테크 쪽으로 편중돼 블록체인 산업군 마져 휘청거리고 있지만 미래 WEB 3서비스를 이끌어갈 핵심 기술임이 명확하기에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ABB산업 육성을 위해 현재 700여개인 ABB관련 기업을 오는 2026년까지 1000여개로 신설 및 유치하고, ABB관련 인력도 매년 1000명이상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행하는 디지털혁심거점도시 지정, 블록체인기술혁신센터, 정보보호클러스터센터 유치를 시작으로 국가데이터허브 예타사업 추진을 통해 데이터 중심도시 대구비전 선포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열린 CES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사 겸 창업기업 육성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 테크센터(PNP)와 글로벌 벤처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역 벤처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지역 첨단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무중생유(無中生有)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국가 성장을 주도한 패스트팔로어에서 빨리 벗어나 퍼스트 무버할 수 있는 전략으로 미래 ICT산업 육성을 위한 ABB산업 생태계의 첫 단추를 꾀는 계묘년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동현 대구시 AI블록체인과장 abb80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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