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풀타임, 그럼에도 막지 못한 패배···라이벌전에서 혹평 받은 손흥민
안와골절 부상 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섰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손흥민(31·토트넘)이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음은 물론, 팀의 패배도 막지 못하며 혹평을 들었다.
손흥민은 1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토트넘은 0-2로 패하고 승점 33점(10승3무6패)에 머무르며 5위를 유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마지노선인 리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8점)와 격차는 5점으로 더 벌어졌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는 EPL 최고 더비 매치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시즌 첫 대결에서 1-3으로 패했던 토트넘은 이날 대결 역시 내주며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아스널과 한 시즌 두 번의 리그 맞대결을 모두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손흥민에게는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이날 라이벌전을 맞아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고 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마르세유(프랑스)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았다. 이후 카타르 월드컵부터 줄곧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이번 아스널전은 손흥민이 부상 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나서는 경기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면서 5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전반 18분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맞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힌 뒤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45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몰고간 뒤 침투하는 이반 페리시치에게 패스를 넣어줬는데, 페리시치가 패스를 미처 보지 못하면서 빈 공간으로 흘러간 공이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페리시치는 서로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북런던 더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15경기에 나서 4골·5도움을 올렸는데, 4골 모두 최근 6번의 맞대결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이날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평가도 박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5.74점을 매겼다. 이날 자책골을 내준 골키퍼 위고 요리스(6.22점)보다도 낮은 팀내 최저 평점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4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3점을 받은 요리스 다음을 낮은 수치였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보여준 또 한 번의 수준 이하 경기력이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 현재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혹평을 가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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