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 오래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발견…한국전쟁 중 작성

조영달기자 입력 2023. 1. 16. 14:53 수정 2023. 1. 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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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중 작성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가 경기 화성에서 발견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는 화성시 남양119안전센터에 보관돼 있던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철 1권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근무일지는 1953년 5월 13일부터 10월 24일까지 약 5개월 10일 동안 당시 화성군 남양면 의용소방대가 작성한 것으로 가로 183㎜, 세로 258㎜ B5 용지 정도의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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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5~10월 작성. 매일 1장 분량 근무 사항 등 기록
-문화재 등록 추진 검토, 2025년 국립소방박물관에 기증
최근 경기 화성시 남양119센터에서 발견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이 일지는 1953년 5월 한국전쟁 당시에 작성된 것으로 소방대 근무일지 중 가장 오래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국전쟁 중 작성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가 경기 화성에서 발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소방대 근무일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는 화성시 남양119안전센터에 보관돼 있던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철 1권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근무일지는 1953년 5월 13일부터 10월 24일까지 약 5개월 10일 동안 당시 화성군 남양면 의용소방대가 작성한 것으로 가로 183㎜, 세로 258㎜ B5 용지 정도의 크기다. .

근무일지는 인쇄된 규정 서식으로 매일 1장 분량으로 작성한 것으로 근무 일자, 날씨, 지시사항, 특기사항, 근무 사항, 인계품명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기록은 모두 한자로 돼 있으며, 기재자는 친필 서명을 하고 결재자는 도장을 찍었다.

당시에는 한국전쟁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의용소방대가 방공단으로 개편돼 활동하던 시기라서 작성자는 ‘남양면 방공단(南陽面 防空團)’으로 게재돼 있다.

최근 경기 화성시 남양119센터에서 발견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이 일지는 1953년 5월 한국전쟁 당시에 작성된 것으로 소방대 근무일지 중 가장 오래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의용소방대가 지금의 소방관서와 같이 매우 체계적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야간은 물론 휴일에도 근무하는 365일 24시간 근무 체제로 운영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근무일지는 70년 전 의용소방대와 관련된 유일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호 경기소방 본부장은 “이번에 발견된 근무일지는 어려웠던 시절에 주민자치로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려 했던 노력의 산물”이라며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매우 소중한 기록물이기 때문에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화성시 남양119센터에서 발견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이 일지는 1953년 5월 한국전쟁 당시에 작성된 것으로 소방대 근무일지 중 가장 오래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소방은 2025년 광명시에 문을 여는 국립소방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경기도 의용소방대는 1909년 수원소방조 창설을 시작으로 현재 시군 및 읍면 단위로 430개 조직에 1만 2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화재 현장 출동, 생활안전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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