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40여 대 연쇄 추돌사고 부른 '블랙아이스'...예방과 대처는?
■ 진행 : 김영수·엄지민 앵커
■ 출연 : 조정권 한국교통안전공단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사고의 유력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추정되는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 막이 생기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잘 구분할 수 없어서 '공포의 살얼음'으로도 불립니다.
[앵커]
한순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블랙아이스' 현상의 원인과 대처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조정권 한국교통안전공단 센터장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교수님, 나와 계시죠?
[앵커]
블랙아이스요. 도로 위에 생기는 얇은 빙판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현상입니까?
[조정권]
블랙아이스는 미세먼지, 타이어 먼지라든가 이런 먼지들이 쌓이면서 전날 비가 오면서 눈이 오거나 녹으면서 그 부분이 새벽 6시부터 밤까지 얼면서 보이지 않는 얼음 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운전자 같은 경우는 그 현상을 라이트를 비췄을 때 정확히 판단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블랙아이스라고 하잖아요. 검게 보여서 블랙아이스라고 할 텐데 결빙이 왜 검은색으로 보이는 거죠?
[조정권]
미세먼지도 있지만 타이어가 도로 운행하면서 그 미세먼지가 같이 섞이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운전자가 라이트를 켰을 때 검게 보이다 보니까 도로 살얼음 결막이, 다시 말해서 얼음막이 있는지 정확히 확인이 불가능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검정색으로 보이기도 하는군요. 어젯밤 구리포천고속도로 사고요. 지금 블랙아이스를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더라고요. 교수님 견해는 어떻습니까?
[조정권]
사실 블랙아이스, 도로 살얼음은 전날 경기북부 같은 경우는 비가 오다가 오후가 되면서 눈하고 섞였는데 사실 블랙아이스가 그 주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운전자 같은 경우는 자동차의 첨단 장치, 이런 장치를 믿고 속도를 내거나 감속을 하지 않으면서 그 현상으로 인해서 대형 사고가 유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블랙아이스 같은 도로 결빙이 더 쉽게 발생하는 환경이 있습니까?
[조정권]
우리가 3면이 바다다 보니까 강가라든가 산 모퉁이, 특히 다리 위에, 터널 입구라든가 이런 부분이 상당히 블랙아이스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늘진 곡선도로, 터널 입출구, 고가 위아래 다 조심해야 한다고 하던데 지금도 사실 기온이 영하권이잖아요. 블랙아이스는 새벽에 생기지만 밤낮 모두 위험할 수 있는 거죠?
[조정권]
그렇습니다. 우리가 블랙아이스 하면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보는데 사실은 그늘진 곳이라든가 바다가 있는, 강가에 있는 도로는 블랙아이스가 항상 존재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블랙아이스가 일반적인 눈길이나 빙판길보다 사고 날 확률이 더 높다고 하던데 이렇게 더 위험한 이유가 있습니까?
[조정권]
눈이 올 경우에는 타이어에 그루브가 있어서 앞으로 전진하가 그립력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얼음 같은 경우에는 마찰력이 제로가 되거든요. 그립력, 마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눈이 올 때보다도 빙판길에서는 그만큼 마찰력이 적기 때문에 제동을 서더라도 원치 않은 만큼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앞차와 추돌할 수 있는 위험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블랙아이스 위를 달리는 운전자 같은 경우에 브레이크를 잡거나 멈추려고 해도 멈추지 않는 거죠?
[조정권]
그렇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자동차에는 최첨단 장치가 많이 달려 있습니다. 안전거리 확보 장치라든가 ABS, 차선이탈방지장치 같은 건데 운전자분들은 그 장치가 달렸기 때문에 블랙아이스, 얼음 빙판길에서도 제대로 제어가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국내 차가 아니라 외국 차라도 빙판 길에서는 제어할 수 없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운전자들은 이미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라고 느끼면 대처를 어떻게 해야 됩니까?
[조정권]
사실은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말하는 어느 정도 마찰력 지수가 생기면 핸들 반대 방향으로 풀어서 조종할 수 있는데 얼음에서 미끄러진 상태에서는 제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핸들을 돌리더라도 관성에 의해서 나가는 방향으로 직진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저희가 자료화면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지금 차선을 넘나들고요. 제어가 안 되는 모습이거든요.
[조정권]
맞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미끄러지면 브레이크도 밟을 것이고 핸들도 꺾을 것이고 최선을 다할 것인데 이 현상이 실내에서만 할 뿐이지 자동차는 원하는 방향으로 안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풋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이 강제로 멈춰서 더 위험할 거지만 엔진브레이크라는 걸 사용하면 그나마 좀 낫다는 의견들도 있던데요.
[조정권]
사실은 엔진브레이크라고 해도 속도를 낮추는 겁니다. 기어를 낮추는 것인데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상태에서 과연 일반 운전자가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까. 우리가 이런 사고는 이론상으로는 내리막길에서 기어 변속을 해서 풋브레이크를 밟는 방법이 있지 빙판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는 무용지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애초에 속도를 천천히 서행운전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겁니까?
[조정권]
사실은 눈이 내린다 하면 시야가 그만큼 좁거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속도를 감속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눈 밑에는 항상 도로 살얼음, 블랙아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전방을 주시하면서 속도를 50% 이상 감소시키고 커브길에서는 급브레이크보다는 풋브레이크를 나눠서 밟으면서 이동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사고를 보면 40대가 넘는 차량들이 한순간에 사고가 났거든요. 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대책, 어떻게 세워야 되겠습니까?
[조정권]
이것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봐야 될 것 같아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분들, 다시 말씀드리면 운전자가 눈길에서 많이 미끄러진다는 것을 정확히 아셔야 되고 속도를 낮추거나 그리고 블랙아이스가 발생한 지점에서는 감속운전을 해야 되고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말 그대로 도로를 열선을 깐다든가 아니면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을 만든다거나 방법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면 사고 예방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렇게 추돌사고가 났을 때 과연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라는 점도 궁금해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블랙아이스의 과실 책임을 도로 관리 책임자에게 물어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운전자에게 책임이 있는 겁니까?
[조정권]
이건 전과 후가 다를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도로를 눈이 왔는데 인지를 하고도 관련한 지자체, 관련 부서에서 소홀히 했다면 책임을 하겠죠. 하지만 관련 지자체라든가 관련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다면 결국 운전자의 과실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앞서 잠깐 열선 설치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열선을 설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잖아요. 그런데 꼭 설치해야 하는 곳도 있죠?
[조정권]
사실은 열선이라는 게 우리가 이런 사고를 보면 많은 전문가들이 열선을 설치하면 좋지 않냐 생각하는데 사실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인데요. 예산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다발지점, 아까 말씀대로 다리 위라든가 그리고 산 모퉁이에 곡선도로가 많은 도로, 차량이 다량으로 많이 이동하는 도로 이런 곳에는 선택을 해서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열선 같은 경우에는 설치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런데 당장 이번 주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지금 즉시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은 따로 없습니까?
[조정권]
지금 열선을 까는 것은 장기적으로 예산도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데 지금 눈이 이번 주에 계속 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일단 도로를 관리하는 부서에서는 적극적으로 눈을 제설작업을 해 주셔야 되고요.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동차를 너무 과신하지 마시고 운전을 할 때 전방을 주시하면서 속도를 낮추고 최대한 속도를 낮추면서 이동하고 또 하나는 자동차 안에는 말 그대로 체인이라든가 스프레이 이런 장치들이 있지 않습니까? 최대한 활용해서 자동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운전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시내에서 눈이 많이 내리면 염화칼슘 많이 뿌리잖아요. 그래서 자동염수분사시스템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조정권]
맞습니다. 사실은 그것도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인데 자동염수라는 것은 눈이 와서, 강수량이라든가 제설작업을 할 때 기상청에서 이번 주에 몇 센티미터가 내린다고 하면 자동으로 분사가 되는 겁니다. 이런 부분은 예산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거든요. 지역을 선정해야 되고 이동성이 있어야 되고 하기 때문에 사후조치라는 부분도 있는데 이런 방법도 블랙아이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운전자들도 조심을 해야 되지만 보행자들도 블랙아이스가 잘 안 보이잖아요. 그래서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예방을 하는 게 좋을까요?
[조정권]
사실은 안전이라는 것은 안전한 운전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보행도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중요한 것은 보폭을 속도를 감속시키는 것처럼 보행자들도 보폭을 작게 하면서. 또 하나는 무리하게 무단횡단을 하거나 무리하게 도로를 점령하거나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보행자들도 눈이 오거나 그러면 항상 블랙아이스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조심을 해야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해마다 지금 대형 추돌사고, 겨울철마다 나고 있습니다. 지금 전문가분 말씀 들어보면 열선 까는 방법도 있고 자동염수분사 시스템 하는 방법도 있는데 결국 예산 문제이기는 합니다마는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조정권 한국교통안전공단 센터장과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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