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국가비상사태 30일 더…카스티요 구금에 반정부 시위 격화

박병수 2023. 1. 16. 14: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최악의 반정부 시위를 겪고 있는 페루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다.

페루 정부는 지난달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이에 반발한 시위가 격화하자 30일 기한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도시 빈민과 빈농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디나 볼루아르테 새 대통령의 퇴임과 즉각적인 대선 실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페루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 빈민·빈농 격렬시위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각) 수도 리마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새 대통령의 퇴진, 즉각적인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리마/AFP 연합뉴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최악의 반정부 시위를 겪고 있는 페루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다.

페루 정부는 14일 자정(현지시각)부터 수도 리마와 쿠스코, 칼라오, 푸노 등에 내려졌던 비상사태를 30일간 한 차례 연장해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페루 정부는 지난달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이에 반발한 시위가 격화하자 30일 기한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시위는 연말 들어 잦아드는 조짐을 보였으나 연말연시 휴가가 끝나고 4일부터 다시 페루 전역에서 재연되고 있다.

비상사태가 선언되면 질서 회복을 위해 군이 경찰 업무를 지원하게 되며, 이동과 집회 같은 국민의 기본권도 제한될 수 있다. 이번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로 떠오른 남부 도시 푸나에서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도시 빈민과 빈농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디나 볼루아르테 새 대통령의 퇴임과 즉각적인 대선 실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페루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시위는 페루 남부 안데스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격렬하다. 페루의 인권기구 옴부즈맨에 따르면 지난달 초 시위가 발생한 이해 지난 다섯 주 동안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적어도 4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리마에서는 시위대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는 의미로 검은 테를 두른 현수막과 함께 빨간색과 흰색 줄이 그려진 페루 국기를 들고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 타니아 세라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가리켜 “위선자”라며 “‘미안, 미안’이라고 하지만 말뿐이다. 말로는 그렇게 하고 우리를 죽이려고 경찰을 보내고 군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페루와 아르헨티나, 칠레 지식인 100여명은 공개 편지를 통해 “합법적인 (결사의 자유) 권리를 행사하는 시민의 살해를 멈추라”여 “우리는 볼루아르테 정부가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즉각 물러나고 선거를 치를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루아르테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지난달 68%에서 71%로 늘어났다.

페루는 지난 5년간 6명의 대통령이 취임할 정도로 극심한 정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021년 7월 취임한 카스티요 전 대통령도 재임 18달 동안 의회를 장악한 야당과 극심하게 대립하며 각종 부패 등의 의혹으로 여러차례 탄핵 위기에 몰려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