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대장동 비리로도 검찰 조사받는다 [종합]
대장동사업, 이재명·정진상 지시→유동규 시행 파악
지분 7% 민간사업자, 대장동 개발 이익 대부분 챙겨
검찰, ‘사업 시행·이익 구조 이재명에 보고’
김용 “대선 자금 필요”… 김만배 ‘직접 주면 문제, 남욱 통해야’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도 검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사건과 함께 두 사건으로 모두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와 3부(부장 강백신)는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 측에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이후인 오는 27일을 전후해 출석일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됐고, 여기서 생긴 수익이 공공영역보다 민간사업자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도록 사업구조를 설계하는 데에 이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본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합작해 만든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지분 내용을 보면 화천대유는 1%, 천화동인 1~7호는 6%를 보유했다. 화천대유와 관계사 지분을 합쳐 7% 정도다. 이들이 2019~2021년 배당받은 금액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 합쳐 총 4040억원 규모였다.
반면 성남의뜰 지분을 ‘50%+1주’ 보유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원을 배당받은 것에 그쳤다. 지분 43%를 보유한 금융사들의 배당금은 32억원 정도였다. 사실상 이자수익 정도를 챙긴 정도에 불과하다. 이 사업에서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의결권을 가졌다. 이러한 수익 배당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영입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다.
이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대장동 비리 사건으로 이미 기소됐다. 정 전 실장은 2015년 2월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대가로 민간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지분 49% 중 절반에 해당하는 24.5%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나눠 갖기로 한 혐의를 받는다. 약정한 지분율에 따른 수익금은 세금 등을 제외하고 428억원에 달한다. 2013년 7월∼2018년 1월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흘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사업자로 선정되게 하고, 호반건설이 시행·시공하게 해 개발이익 210억원 상당을 취득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구속 기소된 김 전 부원장 공소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시로 대장동 개발사업이 시작됐다고 기재했다. ‘민간업자들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편의를 유동규에게 요구하고, 유동규는 그 내용을 공사의 시에 대한 보고를 통하거나 또는 정진상을 통해 이재명에게 전달해 성남시 의사결정에 반영했다’는 내용이다.
김 부원장은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인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 대선 예비 캠프에서 조직을 맡아 광주 등 남부지방을 돌고 있는데 자금이 필요하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것을 자금 독촉으로 받아들이고 남 변호사에게 전달하면서 ‘김만배와 별도로 경선자금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 김 부원장과 정 실장, 유 전 본부장이 정치자금으 조달하는 과정에서 김씨는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을 구체적인 지급방안을 모색 중’이라거나 ‘직접 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남욱을 통해 전달할 생각’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성남지청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성남FC가 받은 제3자 뇌물 혐의액을 89억원 이상으로 산정하고 있는 만큼 영장청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 조사가 예정된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영장청구 여부는 대장동 수사팀에서 결정하고, 성남지청은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jyg9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치킨 배달비만 6천원, 왜 내!” 배달비 ‘O원’ 이용자 폭증
- “최대 실적냈는데 ‘케이크 쿠폰’이 웬말이냐” 뿔난 직원들 노조로 러시 [IT선빵!]
- 샤일라에 군복까지…UAE 빛낸 김건희 여사의 '외교내조'
- [영상] 피서객 몰린 해변가에 식인상어 ‘어슬렁’
- 송혜교의 '더 글로리' 인기에도 날지 못 한 제작사…넷플릭스 손잡고 날까 [투자360]
- 진열대 엎고 맨발로 드러누운 여성…"짝퉁 왔다"며 백화점서 난동
- [영상] 최소 68명 사망 네팔 항공기 추락 직전 마지막 순간
- “굳이 집에서 씻어야 하나요?” ‘욕실 없는 집’ 찾는 젊은이들
- “함부로 로그인하지 마세요”…다음 메일 사칭한 북한 해커조직 기승
- 4만→6만→8만원?, 카카오 팔았더니 오른다 “폭락때보다 더 속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