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부산 경남 기업 간 벌어진 '적대적 M&A'

최현진 기자 2023. 1. 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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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부산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한 '적대적 M&A 공방'을 리얼하게 그린 논픽션 책이 나왔다.

이 책은 20년 전 부산의 화학 기업 D사와 경남 양산에 본사를 둔 스피커 제조업체인 E사 간에 벌어졌던 적대적 M&A 공방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이 책의 저자는 당시 '적대적 M&A 방어전'의 총사령관 역할을 한 E사의 임원 출신이다.

이 책처럼 적대적 M&A의 시작과 전개 그리고 반전과 결과까지 생생하게 기록한 자료는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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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드라마 방불
인간탐욕 성찰한 보고서
방어전 지휘 이사가 집필

20년 전 부산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한 ‘적대적 M&A 공방’을 리얼하게 그린 논픽션 책이 나왔다. 부산지역 출판사 인타임이 최근 ‘승자 없는 승부’를 출간했다.


이 책은 20년 전 부산의 화학 기업 D사와 경남 양산에 본사를 둔 스피커 제조업체인 E사 간에 벌어졌던 적대적 M&A 공방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당시 상대적으로 규모가 컸던 D사는 공격하는 쪽이었고, 약자인 E사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방어에 전력하는 입장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당시 ‘적대적 M&A 방어전’의 총사령관 역할을 한 E사의 임원 출신이다.

이 책은 기(起)-승(承)-전(轉)-결(結)의 네 단계로 구성돼 있다. 적대적 M&A 공방의 시작과 전개 과정 그리고 반전과 결과를 담았다. 실제 있었던 일을 기록한 논픽션이지만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측과 이를 방어하려는 측의 숨막히는 공방,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다.

당시 부산 경남지역 경제계의 큰 화제가 되었던 문제의 ‘적대적 M&A’는 약자인 E사 간부직원들의 내부 반란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었다. 종업원지주회사로서 지배 구조가 취약한 점을 악용해 사장의 경영 방식을 문제 삼아 뒤통수를 치면서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시도한 간부직원들의 행동은 어떤 면에서는 엽기적이다. 이 같은 ‘내부 반란’ 간부들은 아무런 연고도, 업종 연관성도 없는 D사를 끌어들이면서 한 편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 책은 경영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리얼한 내용과 함께 인간의 탐욕을 성찰하는 보고서이기도 하다. 과도한 욕심과 잘못된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 극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경영 측면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경영권 안정화라는 첫 단추의 중요성, 경영자의 리더십 스타일, 역지사지 경영, 신뢰 경영, 후계자 육성 등의 면에서 참고할 내용이 적지 않다. 저자가 이 책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그대로 묘사한 책인데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말 그대로다.

현실 이상으로 생생한 점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지났으나 이와 유사한 사건이 언제든 터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저자의 꼼꼼한 기록에 바탕한 탁월한 기술과 묘사 덕에 책에 빠져든다.

적대적 M&A의 공방에 관한 아주 흔치 않은 자료적 가치도 지닌다. ‘적대적 M&A’ 관련 책은 실무서적이나 간단한 사례 보고서 정도다. 이 책처럼 적대적 M&A의 시작과 전개 그리고 반전과 결과까지 생생하게 기록한 자료는 찾기 힘들다.

저자인 신용태(辛龍泰)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대기업 계열의 전자부품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기획관리 분야에서 장기간 경험을 쌓은 후 생산, 영업, 혁신활동, 해외 주재 근무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이론과 실제를 겸하기 위해 직장생활 중에도 짬을 내어 경영대학원 생산관리 분야 석사학위를, 만학의 나이에 대학원 인사조직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자부품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서 경영자로 일했다. 현재 부산의 중견기업에서 경영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승자 없는 승부 / 인타임 / 316쪽 /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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