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릿 콜 이후 끊어진 에이스, 피츠버그는 심준석이 절실했다

노재형 2023. 1. 16.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각) '몇 년 전 한국의 어린 고등학교 투수 심준석의 명성이 피츠버그의 관심을 끌었다. 구단 관계자가 직접 피칭을 본 뒤 심준석과 계약을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며 '이달 말 신체검사를 마치면 PNC파크에서 입단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피츠버그 구단 국제 스카우트 담당인 주니어 비스카이노는 "국제적으로 톱 유망주를 지금 당장 꼽으라면 심준석이다. 신이 내린 능력을 갖췄다"며 "한국에서 그의 피칭을 보기란 정말 어려웠다. 팀이 그를 다루고 활용하는 방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017년 게릿 콜이 떠난 이후 마땅한 1선발 없이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심준석에 공을 들인 이유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각) '몇 년 전 한국의 어린 고등학교 투수 심준석의 명성이 피츠버그의 관심을 끌었다. 구단 관계자가 직접 피칭을 본 뒤 심준석과 계약을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며 '이달 말 신체검사를 마치면 PNC파크에서 입단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심준석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일원이 됐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니 올해는 루키리그에서 미국 야구를 시작한다. 이번 오프시즌 MLB.com의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 순위에서 심준석은 전체 10위, 투수 2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이 랭킹에서 한국 선수가 '톱10'에 든 적은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해 8월 KBO 드래프트 신청을 포기한 심준석은 그 즉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으며,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라면서 '평균 95마일 안팎의 직구와 12-6시, 즉 수직으로 떨어지는 커브가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수준급으로 성장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심준석의 덕수고 시절 성적도 상세히 소개했다. 1학년이던 2020년 1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42, 32탈삼진을 올렸고, 2021년에는 14⅓이닝 무자책점을 올린 뒤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20⅓이닝 동안 40탈삼진, 22볼넷, 12사구로 부진했는데, 8월 엄지 발가락에 미세 골절이 발견돼 피칭을 중단했다.

피츠버그가 심준석에게 거는 기대는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드러난다.

피츠버그 구단 국제 스카우트 담당인 주니어 비스카이노는 "국제적으로 톱 유망주를 지금 당장 꼽으라면 심준석이다. 신이 내린 능력을 갖췄다"며 "한국에서 그의 피칭을 보기란 정말 어려웠다. 팀이 그를 다루고 활용하는 방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심준석은 매우 강하게 던지기는 하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직구의 궤적이 솟아오르는 스타일이다. 많은 백스핀과 빠른 속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준석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스카우트에 열을 올린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도 피츠버그 만큼 심준석에 관심을 두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게릿 콜은 2017년 시즌을 마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AP연합뉴스

피츠버그는 심준석에게 왜 그렇게 공을 들인 걸까. 최근 몇 년 동안 믿을 만한 선발투수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가 '에이스'다운 1선발을 보유한 것은 2017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정상급 선발로 올라선 곳이 피츠버그다.

그는 2017년 33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린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마지막 투수는 2019년 조 머스그로브인데, 그도 2021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2018년에는 제임슨 타이욘과 트레버 윌리엄스가 나란히 14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타이욘은 2021년 1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됐고, 윌리엄스는 FA가 돼 떠났다.

피츠버그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5년이다. 작년에는 62승100패로 7년 연속 탈락했다. 올해도 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약체로 꼽힌다. 피츠버그는 거액을 들여 거물급 FA를 데려올 만한 구단이 못 된다. 유망주를 키워 FA를 앞두고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일관했다.

그렇다고 팜이 풍족한 것도 아니다. 결국 심준석을 주축 선발로 키우겠다는 게 중장기 로드맵이라고 보면 된다. 피츠버그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면, 심준석도 시장에서 각광받는 날이 올 수 있다. 아니 그런 날이 와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