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휴대폰 완제품·부품 수출 쇼크… 갤럭시 감산, 中 아이폰 생산 중단 영향

박성우 기자 2023. 1. 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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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휴대폰 수출액 9.5억 달러…전년比 28.9%↓
“中 코로나 폐쇄, 아이폰14 생산 중단 영향”
삼성 베트남 감산 영향도…부분품 수출 38.7%↓
휴대폰 완제품 수출, 9000억달러…전년比 76.7%↓
갤럭시S23 흥행이 ‘관건’…애플도 비수기 돌입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경기 침체에 따른 ‘휴대폰 수출 쇼크’가 현실화했다. 그간 휴대폰 산업의 수출을 지탱해오던 부품 및 모듈 등 부분품 수출이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완제품 수출 역시 전년 대비 76.6% 감소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휴대폰 완제품과 부분품의 수출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휴대폰 수출액(완제품 및 부분품 포함)은 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9%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지속과 주요 기업의 재고 누적에 따른 감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 휴대폰 완제품·부품 수출 ‘이중고 쇼크’

이번 휴대폰 수출액 감소는 부분품의 영향이 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폰 부분품 수출액은 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부분품 수출액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2021년 6월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휴대폰 부분품 감소는 애플 아이폰14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의 가동 중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휴대폰 부분품 수출액은 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었다. 중국의 부분품 수출액은 전체(8억7000만달러) 66.7% 수준이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초 정저우시에 코로나19 봉쇄 명령을 내렸다. 결국 봉쇄를 피하기 위해 폭스콘 근로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생산 지연 사태는 장기화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아이폰14 프로를 받기 위한 대기 기간이 40일로 늘어났다. 애플 의존도 높은 LG이노텍 같은 국내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베트남이다. 국내에서 수출되는 휴대폰 부분품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다. 지난달 휴대폰 부분품의 베트남 수출액은 1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8.7%나 급감했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따라, 재고 소진을 위한 감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저우 공장 노동자들이 걸어서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 유튜브 갈무리

이러한 수요 침체 상황은 휴대폰 완제품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휴대폰 완제품 수출은 9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76.7% 줄었다. 글로벌 경기여건 악화로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둔화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수출은 증가, 감소를 반복해왔지만 부분품의 경우 애플을 비롯해 중국 완제품 업체들의 수요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전체 수출액을 이끌어 왔다”라며 “12월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중화 현상이 수요 침체로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애플의 의존도가 70% 수준인 LG이노텍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갤럭시S23 흥행이 중요

삼성전자가 오는 2월에 출시할 예정인 플래그십(최상위 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흥행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쏠려있는 애플의 신제품 주기에 따라 1분기는 애플에 비수기 시즌이다.

연도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총 12억4000만대로 2021년 대비 11%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업체들의 스마트폰 제조원가에도 압박을 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큰 타격을 준 것이다. 올해 상반기도 어려움이 지속되며, 2023년 스마트폰 시장은 12억6000만대로 2%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갤럭시폰 최초로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가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8 젠2 칩셋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칩셋은 퀄컴이 대만 TSMC 위탁생산을 통해 전량 생산하며 전작(스냅드래곤 8 Gen 1) 대비 발열 제어 등 성능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갤럭시S23 울트라 디자인 예상 렌더링 /4RMD 유튜브 캡처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가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수요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동결하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갤럭시S23의 경우, 출고가가 상당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면서 일반형 모델이 3년만에 10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에서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가 전작보다 약 15만~20만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일반형 119만9000원, 플러스 139만7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으로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했다.

가격을 인상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모바일 AP 가격 급등을 꼽는다. 실제 삼성전자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모바일 AP 평균 구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80% 급등했다. 갤럭시S23의 경우, 스냅드래곤의 비중이 전작보다 커지는 만큼 AP 구매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이 비수기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제품인 갤럭시S23이 인기를 끌 경우 전체적인 수요 침체 분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스마트폰 가격까지 인상된다면 수요 감소가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 흥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식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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