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지난달 집값 최대폭 하락

박순원 2023. 1. 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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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이 2003년 12월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이면서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8.69%, 서울이 10.11% 내려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최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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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이 2003년 12월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연간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하락 폭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규모 부동산 부양책에도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98% 떨어졌다. 이는 2003년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연이어 상승한 여파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매매가격을 끌어내렸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96% 떨어져 주택 평균보다 낙폭이 1%포인트 가량 더 컸다.

12월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2.91%, 3.66% 내려 종전 최대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주택 가격도 전국적으로 4.68%, 서울은 4.75% 각각 하락했다. 전국은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서울은 2012년(-4.75%)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이다. 아파트값은 연간 전국이 7.56%, 수도권이 9.68%, 서울이 7.70% 떨어졌다. 이는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이면서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1년 간 17.12% 하락했다. 이어 대구가 12.38% 내려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2021년 아파트값이 각각 24.51%, 22.54% 뛰며 상승 1, 2위를 기록한 인천(-12.52%)과 경기(-10.13%)도 지난해 10% 이상 곤두박질쳤다.

주택 전셋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0년 8월 급등했던 전셋값이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로 크게 하락하며 깡통전세와 역전세난의 부작용이 확산하고 있다. 주택 전셋값은 전국이 지난해 5.56% 하락했고, 서울은 6.55% 떨어졌다. 각각 2004년(-5.84%, -7.80%) 이후 18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8.69%, 서울이 10.11% 내려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최대 하락했다. 아파트 월세는 지난달 전국이 0.41%, 서울이 0.45% 내렸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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