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쌍방울 김성태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수사 ‘분수령’

홍다영 기자 2023. 1. 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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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7일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대로 체포하고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횡령 혐의 외에도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재판 받을 때 변호사비 20억여원을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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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17일 귀국… 이르면 18일 오후 구속영장 청구
지난 10일(현지 시각)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오른쪽)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CBS노컷뉴스 제공) /뉴스1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7일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대로 체포하고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태국에 수사관을 보내 17일 현지 시각으로 새벽 12시 50분쯤 김 전 회장이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면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오전 8시 5분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검으로 이송된다. 검찰은 이미 작년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하고 법원으로부터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을 즉시 체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은 작년 5월 31일 검찰 수사를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해 7월부터 태국에서 도피 생활을 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태국 경찰 등과 협조해 현지 골프장에서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을 검거했다.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18일 오후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횡령 혐의 외에도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재판 받을 때 변호사비 20억여원을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대표 측 변호인을 계열사 사외이사로 올려놓고 급여를 지급하거나 전환사채(CB)를 편법 발행하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해 변호사비를 대납했다고 의심한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 대해 “얼굴도 본 적 없다”고 말했고, 김 전 회장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전 열린우리당 의원),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중국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를 만나 광물 사업권 등을 얻는 대가로 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도 받고 있다. 쌍방울은 임직원 수십여명이 책 등에 달러화를 숨기는 방식 등으로 2019년 전후 중국에 640만달러를 밀반출했는데 검찰은 이 돈이 북한으로 흘러간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로부터 대북 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3억여원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작년 10월 구속 기소됐다. 안 회장은 김 전 회장 지시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 등에게 50만달러를 건넨 혐의 등으로 작년 11월 재판에 넘겨졌다. 쌍방울은 아태협과 경기도가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 대회’를 공동 개최할 때 수억원의 비용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전 회장 측근인 배상윤 KH그룹 회장도 작년 중순 해외로 출국했으나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쌍방울 대북 송금에 관여한 의혹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배 전 회장은 김 전 회장과 함께 쌍방울 주가 조작 혐의로 각각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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