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로 코로나’ 반대파 ‘은밀히 검거’설…“100명 이상 구금”

박준우 기자 2023. 1.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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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했던 시위 참가자들을 은밀히 검거하고 있다는 관련 단체의 폭로가 나왔다.

작년 11월 24일 쇠사슬로 아파트 출입구 등을 봉쇄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우루무치 화재를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벌어졌던 동시다발 시위 참가자들이 은밀한 방법으로 속속 중국 당국에 체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위 과정에서 공산당 반대, 시진핑(習近平) 주석 퇴진 구호가 등장했고, 중국 당국은 12월 7일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급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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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웨이촨왕 “100명 이상 구금”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했던 시위 참가자들을 은밀히 검거하고 있다는 관련 단체의 폭로가 나왔다. 대외적으로는 ‘포용’적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뒤에서는 관련자를 추적해 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민주주의 및 반정부 의견 탄압에 대한 문제가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법률 관련 인권 사이트 ‘웨이촨왕(維權網)’을 인용, 시위에 나섰던 100명 이상이 구금된 상태라고 추정했다. 작년 11월 24일 쇠사슬로 아파트 출입구 등을 봉쇄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우루무치 화재를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벌어졌던 동시다발 시위 참가자들이 은밀한 방법으로 속속 중국 당국에 체포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시위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던 것으로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통일된’ 저항의 표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았다. 심지어 시위 과정에서 공산당 반대, 시진핑(習近平) 주석 퇴진 구호가 등장했고, 중국 당국은 12월 7일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급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14억 인민이 일부 문제에 대해 다른 우려와 견해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소통과 협의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해 반대 세력을 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에게 사회 불안 선동자라는 딱지를 붙여 은밀하게 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같은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불복종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될 걸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 갤러거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는 “많은 중국인이 심한 검열에 지쳐 언제든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중국 당국도 잘 알고 있어 보인다”며 “이 때문에 시위자들에 대해 ‘조용한’ 검거와 구금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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