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적응훈련 중 숨진 이등병 ‘순직’ 인정…일병으로 추서

육군 전공사상심사위 결정
정확한 사망 경위 등 조사 중

육군 제15보병사단(승리부대) 을지여단 대성산대대 장병들이 지난 10일 오전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 대성산(1175ｍ) 작전지역에서 새해 첫 혹한기 훈련을 하고 있다. 철원=뉴시스

 
강원도 태백의 육군 부대 연병장에서 추위 적응 훈련 중 숨진 이등병이 ‘순직’으로 인정되고 일병으로 추서됐다.

16일 군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13일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달 12일 오전 6시54분쯤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한 부대에서 훈련 중 숨진 채 발견된 A 이등병의 사망을 순직으로 결정했다.

심사위는 A 이등병이 교육훈련 중 사망했으므로 순직이라고 판단했다.

해당 사단은 이러한 순직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A 이등병을 일병으로 추서했다.

A 이등병은 혹한기 적응을 위해 내한 훈련으로 부대 내 연병장에서 텐트를 치고 취침하던 중 변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깨지 않자 같은 텐트의 부대 동료가 발견해 주위에 알렸다.

내한 훈련은 혹한기 훈련에 앞서 연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자며 추위에 적응하는 훈련이다.

군과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과 조직검사, 사망 전 병력 관리 등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A 이등병은 자대 배치 후 나흘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고 격리에서 해제되고 이틀 후인 11일에 곧바로 훈련에 합류했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