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오지현 앞에서 역전 우승 거둔 김시우 “긴장된 순간 함께 해 힘나”
[뉴스엔 이태권 기자]
새해 첫 출전한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새 신랑' 김시우(28)가 신부 오지현(27)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시우는 1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와이알라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해 헤이든 버클리(미국)을 1타차로 따돌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2년만에 PGA투어 승수를 추가한 김시우는 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달 오지현과 결혼식을 올린 지 1달만에 거둔 우승이라 더욱 특별했다.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17번 홀(파3)에서 그린 밖에서 시�Ⅳ� 칩 샷을 극적인 버디로 연결시킨 데 이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김시우와 결혼한 지 한달 된 '새댁' 오지현이 코스를 함께 걸으며 내조를 펼쳤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시우는 오지현을 꼬옥 끌어안았다.
대회를 마치고 김시우가 '새 신부' 오지현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시우는 소니 오픈 우승을 확정짓고 가진 국내 기자들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오)지현이랑 결혼한 후에 첫 시합이었다. 같이 와줘서 고맙고 서로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시우는 "(오)지현이가 작년 시즌 중에도 미국에 넘어와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갤러리도 해주고 결혼식 준비도 혼자 다 해줘서 고마웠는데 오늘도 긴장되는 상황에서 함께 코스를 걸어주는 걸 보면서 웃을 수 있었고 힘이 났다"고 밝혔다.
KLPGA투어에서 7승을 거둔 오지현은 김시우와의 결혼 후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내조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에 둘은 대회에 앞서 일찍 하와이로 함께 향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김시우는 대회 전 인터뷰를 통해 "매년 새해 일정을 하와이에서 혼자 시작했는데 올해는 (오)지현이가 떡국도 끓여줬다"고 밝히는 한편 대회 3라운드를 마치고는 "매일 경기를 끝내고 데이트하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하와이를 즐겼다. 덕분에 신혼여행 온 느낌이고 부담이 없다"고 전하며 "쉬운 길이 아닌데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2년여만에 PGA투어 4승째를 올리는 김시우였다. 김시우는 "1승 2승까지는 빠르게 찾아왔는데 루키때 2승을 거두다보니 잘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 중압감으로 스스로를 얽맸던 것 같다. 그 후로는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3승부터 4승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혼식하고 힘들어서 휴식을 가졌다. 연습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1,2라운드때는 샷은 좋았는데 퍼터가 안됐다. 그러다 어제부터 샷감이 좋아졌고 퍼트도 따라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힌 김시우는 "17번 홀 칩 샷이 극적으로 버디로 이어지면서 할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먼저 경기를 마치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승부처를 돌이켜봤다.
지난 해 9월 출전한 프레지던츠컵도 2년만의 PGA투어 우승에 도움이 됐다. 김시우는 "지난 시즌 막판 주춤했는데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그 이후 멘털적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배웠고 오늘도 도움이 됐다"고 밝히며 "캐디도 그때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골프 선수 출신이기때문에 샷이나 잔디 상태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긴장이 풀렸다"며 캐디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김시우는 미국 무대에서 8승을 따낸 최경주에 이어 2번째로 PGA투어에서 우승을 많이 기록한 한국 선수가 됐다. 최경주는 김시우가 출전한 프레지던츠컵에서 부단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시우는 "항상 최경주 프로님이 우승한 시합에서 나도 따라 우승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좋은 징조인 것 같다. 최경주 프로님이 많은 대회를 우승하셨기 때문에 나도 좋은 다른 대회들을 따라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경주 프로가 닦아놓은 길을 내가 따라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김시우는 다음주 열리는 PGA투어에서 시즌 2승째이자 투어 통산 5승째를 노린다. 이 대회는 2년전 김시우가 올라섰던 대회기도 하다. 김시우는 "우승했던 대회에 출전하는데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김시우(왼쪽),오지현)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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