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KIA 캠프 명단에 담긴 의미… 백업 우선권 없다, 경쟁해서 차지하라

김태우 기자 2023. 1. 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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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오는 2월 1일부터 미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릴 2023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명단을 15일 발표했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 포함된 1라운더 윤영철을 비롯, 김승현 이태규 송후섭(이상 투수), 트레이드로 영입되거나 제대한 주효상 변우혁 홍종표(이상 야수)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경쟁에서 밀린 애리조나 참가자들이 오키나와 명단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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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석 KIA 단장(왼쪽)과 김종국 KIA 감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오는 2월 1일부터 미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릴 2023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명단을 15일 발표했다.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를 바쁘게 오가며 3월 9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2020년 플로리다 캠프 이후 3년 만의 해외 전지훈련이기도 하다.

코칭스태프 19명, 선수 36명 등 총 55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것은 지난해 1군에서 나름대로 많은 출전을 했던 선수들 중 몇몇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현식처럼 재활 명단에 있어 캠프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지난해 62경기에 나가 좌타 대타 요원으로 활용된 고종욱, 80경기에 나가 타율 0.292를 기록한 이우성, 2019년과 2020년 팀의 필승조 요원으로 활약한 박준표, 지난해 47경기에 나간 김재열,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김정빈 임석진 등이 명단에서 빠졌다.

미국 현지 물가가 폭등하고 환율이 여전히 예전보다 높은 상황에서 각 구단들은 캠프 예산을 놓고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구단들이 1군 캠프 인원을 조금씩 줄였다. KIA 또한 예년에는 40명 수준의 선수를 데려갔지만 올해는 36명 선에서 명단 정리를 마무리했다. 다만 캠프 명단을 보면 코칭스태프의 뜻도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경쟁이다.

그간 1군 코칭스태프가 많이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캠프 명단에 올라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 포함된 1라운더 윤영철을 비롯, 김승현 이태규 송후섭(이상 투수), 트레이드로 영입되거나 제대한 주효상 변우혁 홍종표(이상 야수) 등이 대표적이다.

기회를 잡은 만큼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선수들의 열의가 뜨거울 전망이다.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1군에서 뛰었지만 애리조나 캠프에서 제외된 선수들과 면밀한 비교를 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애리조나에 가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KIA는 애리조나에서 전술 훈련을 소화한 뒤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다. 오키나와는 한국에서도 비행기로 약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위치다. 국내 캠프에서 좋은 성과나 진도를 보인 선수들은 언제든지 오키나와로 합류할 수 있다. 반대로 경쟁에서 밀린 애리조나 참가자들이 오키나와 명단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키나와 캠프는 실전 위주인 만큼 신진급 선수들의 실험은 물론 본격적인 개막 로스터 진입 경쟁이 시작되는 시기다. 나름대로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확고한 KIA도 오키나와 캠프부터 시범경기 일정까지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실험하며 나머지 자리 채우기에 골몰할 전망이다. 결국 계속 경쟁이다. 경쟁에서 이겨야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다.

실제 KIA는 지난해 1군 캠프 참가가 1군에서의 기회 보장으로 이어진 건 아니었다. 함평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1군에 올라오지 못한 선수들이 제법 된다. 반면 2군 캠프에 있었던 선수들 중 몇몇은 묵묵하게 칼을 간 끝에 끝내 경쟁에서 승리한 경우도 꽤 많다. 애리조나에 간다고 환호할 이유도 없고, 한국에 남았다고 낙담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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