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총수, 다보스포럼에 총출동,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올인’
4대그룹 총수, 글로벌 CEO 간담회도
‘사업 현안’ 한화 삼형제 다보스행
코로나 19 이후 3년 만에 1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는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총수들은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환경에서 각국 정·재계 리더들과 만나 글로벌 공급망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대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민간 특사’ 역할에도 중점을 둔다.
올해로 53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은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16일(현지시간)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재계 대표격인 총수들이 다수 참석한다.
이들은 이번 포럼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교류하며 경제위기, 기후위기, 일자리, 인공지능(AI) 등 세계 각국이 공동 대응해야 할 주제를 화두로 의견을 교환한다. 오는 18일 국내 4대 그룹 총수와 인텔, IBM, JP모건 CEO가 함께 하는 간담회가 대표적이다.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부회장뿐 아니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까지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모두 포럼에 참석한다. 김 부회장은 해외 기업인들과 만나 친환경 에너지, 우주·항공사업 등 핵심 사업 분야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CEO 중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다보스포럼 산하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에 선출됐다. 한국 기업인이 다보스포럼 산하 협의체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협의체에서는 화학 산업 주요 현안을 검토한다.
나아가 총수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여론전에도 힘을 쏟는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18일에는 대한상의 주최로 ‘한국의 밤’ 행사가 열리는데, 기업 총수들은 이 자리에 한데 모여 엑스포 유치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포럼 기간 현지에서 운행하는 58대의 차량에 ‘World EXPO 2030 Busan, Korea’ 등의 문구를 부착했다. 관람객 셔틀버스와 기업 대표단 차량 등이 다보스 일대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내는 게 목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 다보스포럼은 대통령 일정에 종속되는 측면이 크다”며 “총수들 저마다 개별 일정을 소화하겠지만 엑스포 유치 지원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해마다 1월 열리던 다보스포럼은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작년에는 행사가 5월로 넉 달 늦춰진 바 있다. 이번 포럼은 3년 만에 1월에 재개되는 대면 행사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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