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흑두루미 서식지 보호에 6개 시·군과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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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보호·보존을 위한 남해안 지방자치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흑두루미 서식지 분산 공동 노력에 나섰다.
16일 환경부와 순천시 등에 따르면 노관규 순천시장은 최근 6개 지자체장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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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흑두루미 벨트 구축, 정부에 건의
전세계 1만7000여 마리 중 60%가 국내서
희망농업단지 확대 등 사업비 213억 요청
전남 순천시가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보호·보존을 위한 남해안 지방자치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흑두루미 서식지 분산 공동 노력에 나섰다.
16일 환경부와 순천시 등에 따르면 노관규 순천시장은 최근 6개 지자체장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강원도 철원군, 충남 서산시, 전남 여수시·광양시·고흥군·보성군 6개 지자체와 흑두루미 서식지 분산을 위한 '남해안 벨트' 완성이 협약의 목적이다.
협약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지자체장 네트워크 구성 △서식지 위협요인 분석, 관리 계획 수립 등 지자체의 경험과 지식 적극 공유 △흑두루미 분산 및 상시 방역 시스템 구축 협력 △개체군의 변화 등 모니터링 정보 교환 및 정기 워크숍 개최를 포함하고 있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전 세계 1만 6,000마리~1만 8.000마리가 생존해 있다.
흑두루미 개체수가 감소 추세에 보이면서 한반도는 최장 거리인 러시아 동북부~일본 이즈미까지 이동하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초에 흑두루미의 90%가 월동하는 일본 이즈미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1,3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대해 위험을 느낀 흑두루미 6,000여 마리가 바다 건너 국내 순천만으로 유입, 국내 흑두루미는 9,800여 마리가 관찰됐다.
사정이 이러하자 순천시는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를 위해 먹이터 내 인공 시설물에 대한 보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먹이터 주변의 비닐하우스 7개 동(7,604㎡)의 보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이곳을 먹이터로 복원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흑두루미 개체수가 늘어나자 철새 면역력 강화를 위해 예년보다 한 달 빨리 먹이 주기도 시작했다. 흑두루미의 밀집을 막기 위해 먹이 주는 방법과 장소도 변경했다. 볍씨 살포기로 넓은 농경지에 먹이를 흩뿌리는 방식으로 전환해 먹이터 내에서 밀집을 최소화했고 먹이 제공 장소도 확대했다.
흑두루미가 서식이 가능한 지자체 간 연대도 맺었다. 순천시는 순천만 주변인 경남 하동 갈사만, 여수·광양시와 고흥·보성군이 인접한 여자만, 서산 천수만까지 분산한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지자체와 국가 간 연대를 제기했다.
시는 앞선 12일 서산시 등 6개 시군이 참여한 남해안 흑두루미 네트워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정부에 희망농업단지 확대 등 세계적인 흑두루미 탐조관광 거점을 구축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순천시는 흑두루미가 서식하는 희망농업단지 62㏊를 171㏊로 확대하고 전봇대 제거 및 지중화(161개) 조성, 철새지킴이 영농단 운영 등을 위한 사업비 213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노관규 시장은 "생태가 개발을 억제해 도시의 발전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순천이 전 세계에 증명하고 있다"면서 "순천이 보유한 철새 서식지 관리의 경험과 지식을 인근 지자체와 공유하고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종 보존을 위한 남해안 벨트 완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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