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 구내식당 외부인에 '재개방'...폐업하는 곳도 속출
[앵커]
고물가에 외식비도 오르다 보니, 끼니때면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가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동안 외부인 출입이 제한됐던 양천구청 구내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는데,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주민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
오늘 그곳으로 점심 먹으러 온 주민들 많이 만나봤을 텐데, 다들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싼값에 푸짐하고 맛있게 식사할 수 있다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방문객들 연령대도 폭넓었는데요.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준혁 / 초등학교 5학년 : (구청 체육센터에서) 수영을 하고 나서 또 배가 고프니까 식당을 찾는데, 여기가 좋아서 다시 한 번 왔어요.]
[박군대 / 서울 신정7동 : 요즘 물가보다 여기가 굉장히 저렴하고 맛도 있고 질도 참 좋아요. 반찬도 다 맛있고 또 양껏 먹을 수도 있고.]
이 구내식당은 3년 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외부인들의 출입을 중단했다가 지난 2일부터 전면 개방했습니다.
구청 측은 코로나 방역 기준이 완화됐고 고물가 속에 주민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재개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기재 / 서울 양천구청장 :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게 되면 반값에 식사할 수 있으시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주민들도 경제적 부담도 덜게 되고요.]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60여 명 정도가 이곳을 찾았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객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곳을 찾는 이유, 아무래도 5천 원 정도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최근 7백 원 정도 가격을 올렸지만, 당일 새벽 경매에서 재료를 수급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여러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구청 측은 설명합니다.
[앵커]
이렇게 다시 문을 연 구내식당도 있지만, 한쪽에선 폐업하는 곳들도 많다고요?
[기자]
네, 물가가 오르면서 수지 타산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구내식당은 만 8천여 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16% 줄었습니다.
또, 같은 기간 서울만 놓고 보면 3천9백여 곳에서 3천여 곳으로 무려 23%나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월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늘긴 했지만,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정도로 수익이 회복하지 않으면서 문을 닫는 구내식당도 속출하는 겁니다.
이처럼 고물가 여파로 시민들은 더욱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는 가운데 일부 식당들은 운영을 재개하지 못하거나, 폐업을 결정하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양천구청 구내식당에서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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