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혹이 열개나‥” 박소담, 갑상선암 투병 후 바뀐 것들(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3. 1. 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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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1년 만에 영화 '유령'으로 활동 복귀한 박소담. 그가 "자칫하면 목소리를 잃을 뻔 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활동하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는 소회도 전했다.

1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박소담은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 삼아 조선인임에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인 '유리코' 역을 맡았다.

박소담은 '유령' 촬영 후인 지난 2021년 12월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았다. 1년 만에 건강을 회복해 '유령' 프로모션에 참석 중이다. 이에 1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소담은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지만, 스스로는 '너 참 잘 아팠다' 싶다"며 "과거의 저는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 없이 작품을 위해서만 달려나갔었다. '사람 박소담으로 어떻게 건강하게 살까' 고민을 안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령' 촬영 당시에는 몸이 아픈 줄 몰랐다. 번아웃이 온 줄로만 알았다"고 말한 박소담은 "현장에 나가는 게 두려운 건 처음이었다. 제 몸이 저에게 신호를 보냈던 것 같은데, 그저 정신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촬영이 끝나고 울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때문에 완성작을 보기가 두려웠다는 박소담은 "그러나 이해영 감독님이 '나 그렇게 쉽게 OK 하는 사람 아니니까, 믿어도 돼' 해주셨다"며 "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유령' 후시 녹음을 했다.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조금만 늦었다면 후시 녹음을 못 할 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 제 목소리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요즘"이라며 "'유령' 팀은 저의 감정 흐름을 다 본 분들이라 애틋하다"고 애정을 전했다.

"현재 컨디션은 어떠냐"는 질문에 박소담은 "정말 많이 괜찮아졌지만,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피부가 뒤집어졌다. 필라테스를 일주일에 5~6번 씩 가면서 정체된 몸의 흐름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아프기 전만큼의 체력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찔했던 진단 당시를 밝히기도 했다. 박소담은 "저는 다행히도 항암을 하지는 않았지만, 목 안에 혹이 열 개나 있어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 임파선까지 전이되어서 조금만 늦었으면 항암을 해야 할 수도 있었다. 목소리 신경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작년 1월에 개봉한 영화 '특송' 홍보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목소리가 나오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힌 그는 "약을 5년 이상 매일 먹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완치다, 또 완치가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고도 전했다.

한편, 지난 10월 생애 처음으로 혼자 34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박소담. 그는 "혼자서는 뭘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못해낼 줄 알았다. '진짜 연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계획이 계획이다'는 마음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운전은 잘 해서 여기 저기 잘 다녔다. 무엇보다 외국인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이 신기했다. 앞으로 더 잘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혼자서 34일이나 해외여행을 간 것도 아팠던 덕분인 듯 하다"는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투병이 '이제 숨 좀 쉬어'라고 몸이 보내 준 신호였던 것 같다. 데뷔 초 3~4년 간 별명이 '충무로 공무원'이었다. 보는 사람들마다 '쉬엄쉬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했는데, 그땐 그게 무슨 말인 줄 몰랐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인데, 저를 잘 들여다봐야 할 거 같다. '너 진짜 괜찮아?' 물어보면서 나아가야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유령'은 18일 개봉한다.(사진=CJ ENM)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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