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고 집값도 떨어지는데 굳이?… 오피스텔 가격 2분기 연속 하락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가격이 2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대체상품’인 주택 가격도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 오피스텔의 투자·실거주 매력도가 모두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0.82%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상승하던 오피스텔 가격은 3분기에 하락(-0.24%)으로 전환됐고, 4분기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3분기 -0.01%에서 4분기 -0.59%로, 수도권은 -0.16%에서 -0.72%로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외 지역 하락폭이 컸다. 3분기 -0.57%에서 4분기 -1.21%로 떨어지며, 1%대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시장인 주택시장 미분양주택수가 2019년 10월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1.48%)과 대전(-0.88%)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전국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3분기 -0.09%에서 4분기 -0.82%로,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의 경우 3분기0.12% 상승에서 4분기 0.61% 하락으로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월세 선호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은 -0.01%에서 -0.77%, 지방은 -0.46%에서 -1.03%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가격과 달리 월세가격은 올랐지만, 전분기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0.07% 상승해, 3분기(0.47%) 대비 상승세는 주춤했다. 수도권(0.55%→0.09%)과 지방(0.13%→0.03%) 오피스텔 월세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한편 12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5.44%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수도권 5.39%, 지방 6.019%, 서울 5.0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6.40%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 6.29%, 대구 6.28%순이었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84%였다. 매매 평균 가격은 2억1499만원으로, 전세 평균 가격은 1억7143만원, 월세는 보증금 1239만원에 68만원 선이었다. 서울은 전월세 전환율과 오피스텔 수익률 모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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