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ESS·UAM에 LG엔솔 배터리..美서 동맹 체결

(상보)

한화큐셀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

한화그룹 에너지 주요계열사와 배터리(이차전지) 강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한화가 미국 태양광 발전 및 이와 연계된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미래 모빌리티 핵심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에 LG엔솔 배터리를 적용한다.

LG엔솔과 한화그룹 에너지 3사(한화큐셀·한화모멘텀·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이런 내용의 'ESS 등 배터리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사업과 ESS 사업에 LG엔솔 배터리를 공급받고,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경우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증설할 수 있는 여지도 열어놨다.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다. LG엔솔 배터리를 공급받으면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기술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태양광과 ESS 뿐 아니라 에너지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도 사업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전세계 ESS 기술의 테스트베드 격인 미국에서 ESS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를 추진한다. ESS에 포함되는 공조시스템, 전장부품 등 통합 시스템 솔루션의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미국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와 더불어 성장 일로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해 미국 ESS 시장은 연간기준 2021년 9GWh에서 2031년 95GWh(국내 기준 약 40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규모)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LG엔솔 배터리를 공급받으면서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술력면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LG엔솔 배터리를 장기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사업 안정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LG엔솔도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국에서 자동차전지, 소형전지부터 ESS 사업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배터리 3각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엔솔은 2021년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Vistra)에 단일 전력망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인 1.2GWh 규모 배터리를 공급했다. 지난해엔 ESS 시스템 통합 분야에도 진출했다.

LG엔솔과 한화모멘텀도 제조설비 관련 협력범위를 넓힌다. 한화모멘텀은 배터리와 태양광 등 공정장비 기업이다. LG엔솔은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GM(얼티엄셀즈 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화와 협력을 통해 공정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LG엔솔과 UAM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 목적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UAM 시장엔 한화는 물론 현대차그룹 등 유수 에너지 및 모빌리티기업들이 일제히 뛰어들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는 LG엔솔 배터리 스펙을 기반으로 UAM을 개발, UAM 기술 성숙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엔솔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각 사의 배터리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LG엔솔은 미국 태양광 및 ESS 사업 관련 고객가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 중인 LG엔솔과 협업을 결정했다"며 "국내외서 배터리 제조설비와 특수 목적용 배터리 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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