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승 리베로’ 여오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발리볼 비키니]

황규인기자 2023. 1. 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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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12일 프로배구 남자부 안방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3-1 승리를 거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안방 경기에서도 삼성화재를 3-1로 꺾으면서 여 코치의 개인 승수는 401승으로 늘었습니다.

리그 평균을 100이라고 할 때 여 코치는 2005년 131.3(= 82.8 ÷ 63.1 × 100)에 해당하는 '리시브+' 기록을 남겼는데 이번 시즌에는 159.2를 기록 중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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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 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은 12일 프로배구 남자부 안방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3-1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날 승리로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45)는 V리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경기에서 400번째 승리를 경험한 선수가 된 겁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안방 경기에서도 삼성화재를 3-1로 꺾으면서 여 코치의 개인 승수는 401승으로 늘었습니다.

현역 선수 가운데는 한선수(38·대한항공)가 291승으로 2위인 만큼 이 기록을 깨는 선수는 적어도 당분간은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자부도 1위 선수 정대영이 현역
여 코치는 2019~2020시즌까지 16년 동안 소속팀이 치른 1976세트 가운데 97.3%에 해당하는 1923세트를 소화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리빌딩’ 모드에 돌입하면서 2020~2021, 2021~2022시즌에는 총 285세트 중 121세트(42.5%) 출전에 그쳤습니다.

그렇다고 기량이 줄었던 건 아닙니다. ‘규정 점유율’(15%) 미달로 순위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020~2021시즌에는 서브 리시브 효율 47.2%, 지난 시즌에는 55.3%를 기록했습니다.

2020~2021시즌 리시브 선두 오은렬(26·대한항공·45.2%)이나 지난 시즌 1위 박경민(24·현대캐피탈·51.8%)보다 높은 기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다시 팀이 치른 78세트 가운데 62세트(78.5%)에 출전하면서 여 코치는 리시브 1위(54.0%)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이제는 3분의 1만 잘 받아도 평균
여 코치는 V리그 원년(2005년) 리시브 효율 82.8%를 기록했던 선수입니다.

이 기록과 비교하면 54.0%는 초라해 보이는 것도 사실.

하지만 2005년은 남자부 전체 서브 리시브 효율이 63.1%였던 시즌입니다. 이번 시즌 현재 기록은 33.9%입니다.

리그 평균을 100이라고 할 때 여 코치는 2005년 131.3(= 82.8 ÷ 63.1 × 100)에 해당하는 ‘리시브+’ 기록을 남겼는데 이번 시즌에는 159.2를 기록 중인 겁니다.

V리그 역사상 리그 평균과 비교할 때 이번 시즌 여 코치보다 뛰어난 리시브 솜씨를 뽐낸 건 지난 시즌 박경민(159.7) 딱 한 명뿐입니다.

톱 10 기록 중 5개가 여 코치 기록
0.5 정도는 ‘오차범위’ 안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 코치는 45세 나이에 V리그 역사상 최고로 손꼽힐 만한 리시브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겁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사람들이 ‘전성기’라고 부르던 시절보다 더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이전까지는 2010~2011시즌 삼성화재에서 기록한 135.6이 여 코치 개인 최고 리시브+ 기록이었습니다.

여 코치는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던 지난 시즌에도 170.5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남기며 칼을 갈고 있었습니다.

앞선 두 시즌은 점유율 기준 미달
현대캐피탈은 2016~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 코치가 45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한 배구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에서 정말 ‘45세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면 오히려 상대 팀에서 ‘생큐’라고 외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 코치가 계속 코트에 서 있을 수는 있어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느 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날 가능성이 큰 여 코치는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여오현은 아직도 날아다니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네, 여 코치는 여전히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높은 곳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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