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임순례 감독 "제작자 속터져도 사람이 많이 죽이지 않고 저만의 액션 영화 완성" [인터뷰M]
김경희 2023. 1. 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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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인 일명 '분당 샘물교회 사건'을 영화화한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 '교섭'을 통해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보다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으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사명감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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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인 일명 '분당 샘물교회 사건'을 영화화한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 '교섭'을 통해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보다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으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사명감을 그려냈다.
임순례 감독은 그동안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등으로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가치를 좌표 삼아 악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인물들을 그려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액션 장르에 도전했다는 임순례 감독은 "사람을 많이 죽이지 않는 게 저만의 특징이다. 극 중에서 누군가가 죽는 장면은 한 장면만 나온다. 저는 원래 죽이지 말자는 주의였는데 상황상 어쩔 수 없었다."라며 자신만의 액션 장르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아무리 악의 축이라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잔인하게 참수하거나 죽이는 걸 직접 보여주면 자극적이기는 하겠지만 저는 못하겠더라. 화면에서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게 너무 많다. 저는 그런 게 관객 입장에서 불편하더라. 아무렇지도 않게 게임이나 영화에서 그런 영상을 보여줘야 하나 싶다. 현실에서 살인이 안 일어나는 건 아닌데 그게 보이는 당위성이나 방법, 참수하는 것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라며 왜 사람이 많이 죽지 않는 액션 장르를 연출하는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임순례 감독은 "제작자는 아마 속이 터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며 "처음 제작자가 제안했을 때부터 이런 쪽으로는 기대를 안 하고 제안했을 거 같다. 범죄 액션 중 가장 사망자가 적은 영화일 텐데 그래도 한 명은 죽여봤다. 총을 쏘거나 죽일 때 이유가 있는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속에서 엄청난 규모의 폭발 신과 아찔한 차량 액션, 오토바이 액션들을 선보인 임순례 감독은 "중요한 장면을 모두 외국에서 촬영했다. 국내 팀과 더불어 현지의 무술팀, 특효 팀과 같이 협업했었다. 그분들도 경험이 많지 않았고 두 신 다 일정 구역의 도로를 통제하며 촬영해야 했다. 한국에서도 도로를 다 막고 촬영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지역도 트래픽이 많은 도시여서 그게 힘들었다. 영화에서 중요한 신이 어서 팀에서 사전에 미리 한국에서부터 준비를 해갔고 안전사고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었다."라며 생애 첫 액션신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다시 액션 장르의 제안이 오면 연출하겠냐는 질문에 임순례 감독은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면 해볼 만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액션은 관객들에게 긴장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꼭 잔인한 장면이 아니어도 그런 감정은 전달이 가능한 게 아닐까."라며 잔인하지 않은데도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전해주는 영화의 매력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다.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교섭'은 1월 1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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