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재' 주목받던 오피스텔 '찬바람'…1년 전보다 싸졌다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 0.82% '뚝'
전셋값도 0.82% 하락…월세는 상승 유지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던 오피스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평균 매매가도 1년 전보다 낮아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 분기 대비 0.82% 하락했다. 1분기 0.12%, 2분기 0.1% 상승했지만, 3분기 0.24%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오피스텔 역시 3분기 0.01% 내리며 하락 전환한 데 이어 4분기에는 0.59% 내렸다. 같은 기간 수도권도 -0.16%에서- 0.72%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신규 오피스텔 공급 증가와 아파트 가격 하락 영향에 1.11% 하락했고 경기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 여파로 0.75% 내렸다.
이 기간 지방도 미분양 주택이 2019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분기 -0.57%에서 4분기 -1.21%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각지에서 낙폭을 키우면서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도 1년 전보다 낮아졌다. 같은 조사에서 2021년 4분기 전국 평균가는 2억1581만원이었지만 2022년 4분기엔 2억1499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구매력이 감소해 거주 수요, 투자 수요 모두 줄었다"며 "대체 시장(아파트)의 가격하락 등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로 오피스텔 또한 모든 규모 구간에서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3분기 -0.09%를 기록하며 하락으로 돌아선 전국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4분기에는 0.82% 내리며 낙폭이 커졌다. 3분기 0.12% 올랐던 서울은 0.61% 내려 하락 전환했고 수도권은 -0.01%에서 -0.77%로 내렸다. 인천은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줄면서 1.38% 내렸고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 하락 영향에 0.76% 떨어져 하락 전환했다.
지방도 -0.46%에서 -1.03%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미분양 주택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늘고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전(-1.21%), 부산(-1.15%) 등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오피스텔 전세 평균가도 2021년 4분기 1억7188만9000원에서 2022년 4분기 1억7143만8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매매가와 전셋값은 하락했지만 월세 가격은 상승을 유지했다. 금리인상 여파로 전세 보증금을 늘리기보단 월세를 올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0.07% 상승했다. 1분기 0.22%, 2분기 0.39%, 3분기 0.47%에 이어 지난해 내내 상승을 거듭했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전분기 0.41%에 이어 0.11%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피로감에 상승 폭은 축소됐다. 수도권도 0.55%에서 0.09%로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경기에서는 0.22% 상승이 이어진 데 반해 인천이 0.37% 내리며 하락 전환한 여파다. 지방도 0.13%에서 0.03%로 상승 폭이 감소했다. 전국 평균 월세 보증금은 1349만6000원, 월세는 68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84%였으며 지역별로는 대전 6.99%, 광주 6.28%, 부산 5.47%, 세종 5.40% 순으로 높았다. 서울은 4.33%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세전환율은 5.44%였다. 광주(6.4%), 세종(6.29%), 대구(6.28%) 순이었고 서울이 5.08%로 가장 낮았다.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은 84.8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세종 (92.76%), 경기 (86.87%), 인천 (86.61%) 순이었고 부산이 80.33%로 가장 낮게 집계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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