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적자에 시달리지만…한전채 산 투자자 돈 벌었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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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표면금리 5.99%에 발행
현재 발행금리 3.9%까지 내려
작년말 한전채 1000만원 샀다면
약 2개월 만에 47만원 평가 차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5.99%에 발행된 한국전력 채권(한전채)의 현재 자본(매매) 차익률이 4.7%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2700억원 규모로 발행된 표면금리 5.99% 한전채를 1000만원 매수했을 경우 현재 평가 수익률은 약 4.7~4.8%로 집계됐다. 단가 1만원이었던 한전채1309는 현재 민평 기준 1만472.9에 시세를 형성 중이다.

만약 개인투자자 A씨가 당시 한전채1309를 1000만원 매수했다면 현재 47만원의 평가 차익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레고랜드발 채권 시장 불안 사태가 진정되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발행 당시보다 현재 채권 금리가 내렸기 때문에 평가 손익이 오른 것이다.

채권 가격은 만기 때의 현금흐름, 수익률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보통은 채권의 액면가액을 만기수익률과 잔존일수를 조합한 산식으로 나눠 가격이 결정된다.

중도 매도를 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해당 한전채는 만기가 2024년 11월이다. 이자는 6개월 단위로 지급된다. A씨의 경우 만기가 도래하면 1000만원의 상환 원금과 더불어 119만원가량의 과세 표준이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세전 연평균 수익률은 5.93%로 표면 금리와 비교적 일치한다. 2년물이므로 기간을 고려한 세전 총투자수익률은 11.98%에 달한다. 소득세, 지방소득세 등 세금을 뺀 세후 총투자수익률은 10.12%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소득세가 2년 동안 시행이 유예되면서 당분간 채권의 자본 차익은 비과세가 유지된다. 만약 2025년 예정대로 금투세가 시행될 경우 채권 자본 차익은 250만원~3억원 구간은 22%, 3억원 이상은 27.5%의 세율이 적용된다.

다만 채권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매수할 경우 표면금리와 유통수익률(금리) 간 차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개인투자자 B씨가 현재 채권 시장에서 만기가 1년8개월 남은 수익률 3.29% 한국전력 채권을 1000만원 매수했을 경우 만기까지 이자 수익이 106만원 가량 발생하게 되지만 상환 원금은 955만원으로 손실을 보게 된다.

표면 금리 보다 현재 유통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B씨는 발행 당시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을 매수한 셈이 되는 것이다. 또 채권 유통시장의 경우 거래량이 적어 중도 매도가 쉽지도 않다. 때문에 중도에 차익 실현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에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매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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