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끝없는 추락···서울 아파트 월세 낙폭 6배 확대
전방위 규제 완화에도 관망세 계속
한국부동산원이 월별 시세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집값이 두 달 연속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의 하락폭을 넘어섰다.
전월세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는 전세가격 동반하락으로 낙폭이 전월 대비 6배 이상 확대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1.98% 하락해 11월(-1.3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정부가 지난 11월 서울과 서울인근 경기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대한 규제지역 해제를 단행하고, 12월 말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제를 완화했지만 매수자들의 매매심리는 회복되지 않았다.
수도권 주택종합가격(-1.77%→-2.60%)을 비롯해 서울(-1.34%→-1.96%), 5대 광역시(-1.53%→-2.05%), 지방(-1.01%→-1.42%) 등 일제히 낙폭이 커졌다. 지난해까지 입주물량이 대규모로 늘어나면서 매물 적체가 심화된 인천(-2.41%→-3.91%)과 대구(-1.56%%→-2.56%)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아파트만 분류해 살펴보면 서울은 12월 2.96% 하락해 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을 갱신했다. 인천의 하락폭(-3.37%→-4.64%)이 뚜렷했다. 경기 역시 전달(-2.54%)보다 1.28%포인트 하락한 -3.82%를 기록하며 수도권 전체 낙폭(-2.49%→-3.66%)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값도 -2.91% 떨어져 월간 최대 낙폭을 또다시 갱신했다.
전셋값도 전세매물 적체가 심화되면서 하락폭이 또다시 커졌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종합 전셋값은 3.08%하락해 전월(-1.84%)의 2배 수준까지 낙폭이 커졌다. 인천(-2.42%→-3.61%), 경기(-2.36%→-3.57%), 지방(-0.98%→-1.53%), 5대 광역시(-1.64%→-2.39%)모두 낙폭이 일제히 확대되면서 전국 주택가격은 2.42%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은 더 두드러졌다. 서울(-2.89%→-4.80%), 인천(-3.61%→-5.43%), 경기(-3.30%→-4.96%) 모두 한달 새 하락폭이 5%대에 근접하는 등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 결과 수도권 전세가격도 4.97%하락했다.
지난 11월 처음으로 하락전환한 월세도 낙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27%하락하면서 전월(0.04%)보다 3배 이상 하락했다. 아파트의 낙폭은 더 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는 0.45% 하락해 전월(-0.07%)의 6배 이상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특히 서울은 전세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와 월세가 동반하락했다”면서 “대단지 밀집지역이나 입주예정 영향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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