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점 지나 안정화…실내에서 곧 마스크 벗는다

정기석 "200만~300만명 더 걸리고 유행 끝날 것"
"실내마스크 조정시 고위험군 더 위험…백신 접종해야"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관계자가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중국발 입국 및 장기체류자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안정화됨에 따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머지 않아 풀릴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6일 "(코로나19 유행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된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해제가 멀지 않았다. 의무를 해제한다고 해서 급격하게 유행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유행 추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지난 1주일 간 확진자 수는 30만 명으로, 2주 전인 1월 1주 41만 명 대비 약 27% 감소했고, 주간 사망자는 400명에서 356명으로 약 11%,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도 530명에서 440명으로 약 17% 줄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코로나 위험 요소 중 국내 요인은 거의 없고, 앞으로 200만~300만 명이 더 걸리면 이번 유행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 단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을 논의한다.

정 단장은 "마스크를 벗을 때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경우 유행이 어느 정도 늘겠지만, 전체적인 조치를 다시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봤다.

의무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설 전에 어떤 정책을 발표하든, 설 이후에 분명한 시기를 못 박든 간에 이미 시기는 거의 다 됐다"면서도 "국내 여건은 만족됐다 하더라도 해외 요인 때문에 시간을 조금 더 보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가장 안전한 것이 가장 무난하기도 하고, 사람의 생명을 하나라도 더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시 고위험군은 지금보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고령층, 특히 60대 초반,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 만성질환 보유자들은 빨리 개량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16일 기준 고위험군 1420만명 중 면역력을 보유한 이는 850만명으로, 40%는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분서된다. 개량백신 접종률은 고령층 33.9%, 면역저하자 28.9%, 감염취약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 60.5%에 그친다. 특히 65세 이상의 예방접종률은 40% 이상이지만 60∼64세의 예방접종률은 19% 수준이다.

정 위원장은 중국 유행 상황에 대해서는 "가디언(영국 일간)이 1월 1주차까지 중국 대도시 인구의 70∼90%가 감염됐다고 추정한 것을 봤을 때 대도시에서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은 최근 10만명 당 확진자 수가 우리나라의 1.5배가 넘고, 미국도 XBB.1.5 변이로 인해 언제든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