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양의지 같은 거물 데려와 놀랐다"
기사내용 요약
"양의지 영입 가능성 낮게 봤다"
"스프링캠프에서 잠재력 있는 선수들 주시할 것"
"WBC 출전 선수들, 태극마크 소중함 느끼고, 최선을 다하라"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이 박수받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은 16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창단 41주년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두산은 투타 난조로 인해 1982년 창단 후 처음으로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지난해 9위로 미끄러져 충격이 더욱 컸다.
심기일전한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영입했고,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데려와 올 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기념식에서 선수들에게 당당해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선수들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144경기 중 한 경기에서 부진하더라도 고개 숙이지 말고 앞을 보면서 당당하게 하면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만족할만한 성적, 팬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승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스프링캠프 명단을 짤 때 어떤 고민을 했는지.
"처음 팀을 맡아보니까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많은 선수들을 보고 싶었다. 많이 보고 직접 판단을 하고 싶었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는 다르다. 스프링캠프는 실제 시즌에 뛸 멤버를 봐야 한다. 모든 선수들을 스프링캠프에 데려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2군 캠프에서 준비하는 선수들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공백이 생길 시 1군에 올 수 있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허경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은.
"지난해 주장 김재환이 작년에 부진해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김재환은 팀의 주포이기 때문에 그 선수가 안 좋아지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그래서 김재환의 부감감을 내려주고 싶었다. 허경민은 조용한 선수가 아니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이니 중간 입장에서 선배, 후배를 관리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경민에게 한 말이 있나.
"캠프 가서 이야기를 하겠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코치와 선수들의 관계, 선수단 내 관계가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도 역할을 하겠지만 주장이 선수들을 잘 대변해서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힘들겠지만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 외부와 싸워야지, 내부적으로 갈등이 생겨선 안된다."
-WBC에 두산 선수가 3명이 뽑혔는데.
"축하한다. 걱정스런 부분은 곽빈, 정철원 등 투수가 2명이 뽑혔다는 것이다. 몸 관리를 해야 하는 시기에 피치를 빨리 올려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다. 포수 양의지가 같이 가서 안심은 된다. 한편으로는 조금 더 많이 뽑혔으면 하는 실망감도 있다. 우리나라 대표로 대회에 나가니까 두산 걱정은 잠시 미루고, 팔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두산에 복귀했으면 한다."
-창단 41주년 기념식에서 선수들에게 당당해지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선수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고개 숙이지 말라는 것이었다. 한 타석 못 쳤다고 고개를 숙이면 144경기 대장정이 힘들다. 한 경기, 한 타석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희일비는 감독이 하겠다."
-양의지가 다시 왔을 때 매우 좋아했는데.
"양의지가 있을 때 두산은 예상하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예상과 달리 다른 공략법이 오더라. 양의지는 상대팀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는 선수 중에 한 명이었다. 아무 표정이 없어서, 저 선수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할 정도로 판단이 어려웠다. 이제 경험이 더 붙어서 여우 같이 상대방을 요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양의지 같은 거물을 다시 데려올 수 있을까 갸우뚱했었다. 양의지를 원하는 팀이 있어서 두산이 약간 밀린다고 생각했다. 양의지가 못 오더라도 현재 선수들만으로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오게 돼서 기뻤던 것 같다."
-양의지 백업 멤버는.
"양의지가 1년을 풀로 뛸 수 없다. 제2의, 제3의 포수가 나와야 한다. 주전들이 부진, 부상을 당했을 때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 장승현, 안승한, 박유연 등이 있다. 이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 실력 향상에 따라 시즌에 기용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캠프 일정 구상은 마쳤나.
"3,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짜고 있다. 호주는 낮이 굉장히 덥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아침과 이른 아침에 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후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다. 가을처럼 많은 훈련 하기는 조금 힘들다. 시즌에 맞춰서 훈련을 해야 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인 중에 캠프에 가는 선수는.
"윤준호가 캠프에 간다. 투수 인원이 많아서, 포수가 많이 필요해서 윤준호를 데려가기로 했다. '최강야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책임감을 가져라. 어린 팬들, 야구하는 친구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 어떤 성적이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부담감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3월 초에는 몸을 완벽하게 만들 수 없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느끼고 귀국할 때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국제대회에서 잘할 수 있는 팁은.
"내 경우에는 항상 초반에 부진하다가 마지막에 잘했다.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이번 WBC에서는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선수들이 나왔으면 한다. 잘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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