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감독 "'유령', 이하늬 아니었다면 엎었을 것"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이해영 감독이 배우 이하늬를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을 만났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담은 스파이 액션이다.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독전'(2018) 등에서 한계 없는 상상력을 펼쳐냈던 이 감독이 '유령'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첩보에서 출발해 추리를 타고 스파이 액션에 종착하는 '유령'을 통해 복합 장르만의 미묘한 재미를 펼쳐 보인다.
이 감독은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의 이하늬가 '유령'의 출발점이었다며 "그러다보니 첫 단추가 여성의 이야기가 됐다. '유령'이 작전을 시작해 동지를 잃고 다시 동지를 얻어 끝까지 달려나가는 과정을 설계하다 보니 박차경을 중심으로 골격이 세워졌다"고 밝혔다.
"아주 예전부터 이하늬의 막연한 팬이었다"는 이 감독은 "가진 에너지가 좋았다. 현명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큰 사람 같았다. 사실 이하늬가 그 나이대 배우 중 특별했다. 올곧은 삶의 태도가 먼저 보였고 매력적이었다. 호감과 관심이 있던 차에 '유령'을 설계하면서 박차경이란 인물을 먼저 앞에 데려다놓게 됐다. 박차경을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쓰고 싶단 욕심과 함께 쓰게됐다. 이하늬는 대체불가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감독은 이하늬가 박차경이 아니었다면 "영화를 엎었을 거다"라면서 "제가 완전 초고를 줬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민망할 정도였다. 바로 '오케이'해서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유령'은 오는 1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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