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 시점에'…이재명 사법리스크 본격화에 주목받는 친문계

정재민 기자 2023. 1. 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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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각종 의혹 관련 이른바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 친문(친문재인계) 진영의 결집이 가속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검찰 수사 중 친문 그룹이 주축이 된 당내외 모임이 활성화하는 것을 두고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친문 진영은 "이 대표도 공감을 표시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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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경남 평산마을 인근에 북카페 개설 예고…친문 결집 가속할 듯
정책모임 '사의재' 18일 출범…"文 공격 대응해야, 李도 공감 표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각종 의혹 관련 이른바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 친문(친문재인계) 진영의 결집이 가속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검찰 수사 중 친문 그룹이 주축이 된 당내외 모임이 활성화하는 것을 두고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친문 진영은 "이 대표도 공감을 표시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책 포럼 '사의재'(四宜齋)도 오는 18일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발족한다.

사의재의 공동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운영위원장은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맡는다. 이밖에 김상조·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또 민주당 내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도 18일 오후 선거제 개편 관련 공개 토론회를 여는 등 세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사의재 출범 배경엔 현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경제 정책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펼치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 중진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근거 없는 정책적 공격에 대해서는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며 "윤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는 않고 모든 문제를 전 정부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전 의원이 사의재가 이른바 '친문의 또 하나의 구심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전혀 그렇지 않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정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사의재 측은 출범에 앞서 이 대표에게 포럼의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에 이 대표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3월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동네 책방을 연다. 문 전 대통령 역시 '평산마을책방'에 정치적인 의도보다는 그간 시위로 인한 주민들의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의재 출범과 함께 책방이 일종의 '친문 아지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가 독자와 만나고 대화하는 책방, 책 읽는 친구들이 방문하고 토론하는 책방이 돼야 한다"며 "청소년 독서 동아리나 인근 사찰인 통도사와 연계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공부모임을 열거나, 평산마을 도자기 장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친이계(친이재명계)는 물론 당내에서도 친문과 친이계 간 갈등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신파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찌들어 있는 계파주의로 인해 당내 패권 싸움의 폐해를 저지르고 있다. 없애기가 쉽지 않다"며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 계파에 있는 분들도 또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문세력은 문재인 정부 즉 민주당이 잘못해서 대선에서 졌지 않는가"라며 "반성부터 먼저 해야지, 세 결집을 해 '우리가 당권을 잡는다'는 식의 접근이나 속셈이 있다면 그건 당을 해치는 행위"라고 경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3.1.2/뉴스1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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