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보다 기업”…제주도, 400억 땅에 유망기업 유치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1. 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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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넘게 주인 찾지 못한 옛 탐라대 부지
유망기업 유치와 핵심기술 연구단지 조성
오영훈 “기업하기 좋은 공간으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6일 ‘옛 탐라대 부지 활용 기본구상’ 을 발표했다. [자료=제주도]
40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구입한 ‘옛 탐라대 부지’ 관련 제주도가 경찰보다 기업을 택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6일 ‘옛 탐라대 부지 활용 기본구상’ 발표를 통해 이 부지에 신산업 유망기업 육성·유치 및 핵심기술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서귀포시 하원동 산 70번지에 위치한 탐라대 부지는 지난 2016년 제주도가 미래를 위한 공공자산 확보 차원에서 약 416억 원에 매입한 곳이다.

부지는 2필지·약 32만㎡ 정도이며, 강의실 등으로 쓰인 건물 11동이 있다.

매입 당시 인지도 있는 국내외 교육기관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각종 절차상 문제로 현재까지 활용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와 관련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7일 제주시 노형동 제주경찰청 신청사 개청식에서 탐라대 부지와 연동 옛 경찰청사 부지에 대한 부지 맞교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타운처럼 탐라대 부지에 경찰 교육시설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반면 제주도는 외부 전문가와 내부 실무부서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통해 현장실사, 검토 원칙 수립, 제안 내용 종합 검토 등을 진행한 결과 ‘통합 연구(R&D) 클러스터와 신성장산업 육성·유치’라는 최우선 기본구상을 도출했다.

향후 제주도는 도시계획시설상 ‘학교’로 돼 있는 옛 탐라대 부지를 변경 또는 폐지, 연구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모든 지자체가 미래 먹거리 선점에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옛 탐라대 부지를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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